너를 잊으려다
나는 나를 지워버렸다
제일 먼저 행복이란 감정을 잊어버렸고
입에서 웃음이 지워졌으며
멀쩡히 두 다리는 있었지만 나는 길을 잃어
세상을 헤메고 있었다
그렇게 나를 지우니
그리움만 남았다
오히려 네 기억만 더욱 더 선명해져 버렸다
너를 그리워하는 일 이젠 익숙해서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내가 정말 두려워하는건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사실보다
그리움마저 지워져버려
두번 다시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게 될 내 자신이다 -요시모토바나나-
Just because someone doesn't love you the way you want him or her to,
doesn't mean they don't love you with all he or she have.
당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상대가 당신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가야 했어.
갈증을 느끼지 않아야 네 주변에서 맴도는 게 그나마 좀 쉽거든.
왜 떠나고 싶지 않았어?
너랑 멀리 있으면… 초조해져.
스테프니 메이어 / 트와일라잇
그녀가, 난데없이
머리를 들들 볶고 나타났습니다.
딱 보는 순간 생각했죠.
‘아.. 이건 아니다. 진짜 아니다.’
그녀의 얇고 가는 머리카락엔
긴 생머리가 딱 이었거든요.
얼마나 청순하고 예뻤는데..
그런데 정작 그녀는 자기 머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뿌듯한 표정을 자꾸 묻는 겁니다.
“나 어때? 괜찮아?”
“야, 괜찮긴 뭐가 괜찮아?
너 아줌마 같아. 빨랑 머리 다시 펴고 와!”
이렇게 말하면 그녀가 삐치는 것은 당연한 일!
전, 그냥 담담하게 이렇게만 대답했습니다.
“너.. 집에 보일러 터졌니?”
그 날 이후로 계속 시달렸어요.
물론 그냥 예쁘다고 말해 주면 해결될 일이었죠.
하지만 그러기엔, 청순하던 옛 모습이
몹시 그리웠습니다.
그러기를 일주일째,
오늘 단단히 삐친 그녀가 내 손을 끌고
말없이 미장원으로 가더군요.
이렇게 해서 마침내 그녀는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로 돌아왔습니다.
전, 지금 그녀를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예쁘다고~ 예쁘다고~칭찬해주는 중이죠.
사실 나한텐 긴 생머리가 잘 어울려요.
나도 알고 있죠.
파마를 하겠다고 말했을 때
미장원 언니들도 말릴 정도였으니까.
그렇지만,‘청순하다’,‘얌전하다’..
나에 대한 그런 수식어를
한 번쯤 바꾸고 싶었어요.
사실 예전부터 그러고 싶었죠.
안 그런 척했지만,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 쓰느라
옷도, 머리 모양도 검증된 스타일이 아니면
시도해 보지도 못했거든요,
그런데 요즘,
남자친구, 그러니까 날 제일 예쁘다고
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내게 자신감을 줬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해도 상관없어.
그 사람은 내 어떤 모습도 좋아해 줄 거니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많이 섭섭했죠.
‘이 사람, 나중에 내가 늙고 뚱뚱해지면
날 사랑하지 않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구..
지금 옆에서 다시 머리를 풀었다고
좋아라 웃고 있는 그 사람,
아직도 많이 얄밉고 서운해요.
혼자 마음을 달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 최소한 나한테 거짓말은 안 하겠구나.’
하지만 여전히 씁쓸하네요.
착한 거짓말은, 꼭 필요한 거 아닌가요?
-「그 남자 그 여자」중에서-
男
너는 언제든 쉬었다 가라고 했지만, 나는 그럴수가 없었어..
그렇게 내가 잠시 쉬었다 훌쩍 떠나면 니가 얼마나 아득할까..
나는 그 생각만 해도 아득해졌었거든..
내 빈자리를 아쉬워 할 너를 생각하면서 너의 사랑을 확인하고,
몰래 뿌듯해 하는 이기적인 사랑..
그래..알지.. 아는데 그런 감정을 즐기기엔
난 너를 너무.. 끝까지.. 완전히 좋아했어.
니가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아픈건 무조건 싫었어.
만약에 니가 걸어가는 길에 뭔가 더러운 것이 놓여 있었다면
니가 잠깐 다른 곳 보는 사이에 그걸 손으로 치워 버렸을거야..
이런 날 이해할 수 있니? 없지.. 없을거야..
아무리 밀고 당기는게 사랑법이라고 해도,
아무리 주는 것만이 사랑은 아니라고 해도,
나는 그 말이 귀에 들어 오지가 않았어.
주는 것만 하기에도 너무 바빴어.. 그러고도 너무 불안했어.
아무말도 듣고 싶지 않아. 지금은 너 원망하기에도 너무 바빠.
女
어떤 사람들은 그런 환상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
당신과 헤어질 바엔 차라리 죽어 버리겠다.
당신이 죽으면 나도 따라 죽겠다.
그런 고백에 대한 환상 같은 거..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상 속에서만.. 아닐까?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정말 그 사람이 내 앞에서 금방 죽을 듯이 행동한다면,
누구라도 뒷걸음질 치지 않을까?
니가 했던말 기억나니?
며칠전에 우리가 전화로 싸운던 날..
넌 나한테 너무나 화가나서 통화내내 니가 압정을 밟고 있는 것도 몰랐다고..
전화를 끊고 보니 피가 나더라고..
너는 태연히 말했지만, 나 그때 정말 무서웠어..
내가 받을 수 있는 만큼만 사랑해 달라고 했잖아.
내가 그런것처럼 너도 나한테 매달리지 말라고..
그냥 쉬었다 가라고 내가 부탁했잖아.
난 이미 니가 무서워..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말하는거야.
부탁인데? 나 좀 이제 놔줘...
지금 니가 나 붙잡으면 나 정말 싫을거 같아.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그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