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는 '친정엄마'가 아니다.
 
               결혼식 전날 밤 아버지는 딸을 불러 엄숙히 당부했다.
              <이제 너는 시댁의 귀신이 되어야한다>
               그 한마디에 딸은 인위적인 시가의 혈육으로 평생을 보냈다.
               그리고 강산이 수백 번 변했다.

 
               이젠 까마득한 옛날 얘기가 되어 버렸다.
               이런 얘기를 여자들 앞에서 하면 '까르르' 웃어버리고
               잘못하다가는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다.
               아직도 이런 '노틀'들이 있느냐는 투의 신경질적인 반응이다.
               확실히 대한민국 사람들의 사고는 천지가 개벽한 것처럼 달라졌다.

 
              시어머니.
              그는 내가 사랑하는 남편의 어머니일 뿐이고,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다.
              내 남편으로 해서 맺어진 하나의 '인간관계'라는 것 밖에 없다.
              마음이 비단결 같은 시어머니.
              그러나 그 역시 내 친정엄마처럼은 될 수 없다.

 
             부부싸움, 갈등. 그리고 결국엔 이혼으로 갈라서게 되는 불행은
             남편이나 시가의 쥐꼬리만큼 남아있는 보수적인 사고의 흔적들 때문이다.

             오늘의 현명한 여성들은 결혼하기 전에 이미 시어머니와의 관계정립을 확실히 못박아둔다.
             그런 후에 각자의 성격에 따라서 시어머니와의 사이를 
             원만하게, 슬기롭게 풀어가는 지혜를 발휘한다.
             정말로 똑똑하고, 야무진 여자다.

 
            여자끼리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 고부갈등.
            시어머니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며느리에게도 그 절반의 책임은 있다.
           <딸처럼 대해준다고 했잖아요?>
           <친정엄마처럼 생각한다고 했잖니?>
            갈등의 씨앗은 바로 이런 이기적인 사고에서부터 시작된다.

 
            다시 관계정립을 말한다.
            <며느리란 내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이고, 시어머니는 내가 사랑하는 남편의 어머니다.>

             부디 당신의 지혜로 가정행복이 깃들기를.... - 강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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