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칭찬에 관해 이제까지 우리가 믿어온 ‘진실’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칭찬도 칭찬 나름. “아이고, 내 새끼 똑똑하기도 하지” 식의 공허한 칭찬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자 캐롤 드웩 박사와 연구진이 10년간 칭찬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오랫동안 똑똑하다고 칭찬을 들어온 아이들의 성취도가 갈수록 낮아졌다. 부모의 높은 기대치에 압박을 느껴 과목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점수에만 집중한 것이다. 반면 부모가 칭찬보다 노력을 강조한 경우, 아이들은 자기 삶을 스스로 통제하려는 경향을 강하게 보였다. 이처럼 광범위한 칭찬은 아이들에게 아무런 감동도, 자극도 주지 못한다. 칭찬을 할 땐 아이의 지능이 아닌 행동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선천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길러주기 위해 만들어진 영재판별검사. 미국 교육평가 서비스의 수석연구원 도널드 록 박사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영리한 아이로 확인받는 것은 절대적이지 못하고, 영재 판별은 적어도 11살 이후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초등학교 3학년은 단지 합계를 외워서만은 안 되고 수학을 통해 추론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읽기에서도 문장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내용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치르는 시험이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치원 입학 전에 치른 지능검사와 2년 후 성취도검사를 비교했을 때보다, 만 11세에 실시한 지능검사와 만 16세에 실시한 전국모의고사 점수의 상관관계가 훨씬 높았다.
3. 많은 부모들이 비디오에 많이 노출될수록 아기가 빨리 언어 능력을 습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구 결과 아기들의 두뇌가 비디오나 오디오를 통해서는 음소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대학교 패트리샤 쿨 박사에 따르면, 아기들은 어른들의 입모양을 지켜보고 언어를 이해하는데, 유아용 비디오는 화면의 추상적인 이미지와 상관없는 오디오 해설에 의존하기 때문에 전혀 효과가 없었다. 실제로 미국 월트디즈니사는 유아 교육용으로 큰 인기를 끈 <베이비 아인슈타인> 비디오를 환불해주는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이 비디오가 아이들의 지능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셈. 그렇다면 아기의 언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기의 말문을 터주는 것은 아기에게 들려주는 말의 양이 아니다. 아기의 말에 엄마가 얼마나 반응을 보이는지 여부이다. 아기의 말에 보여준 부모의 시기적절한 사랑과 관심만이 아이의 언어 발달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명심하자.
4. 부모들은 대부분 공격성이 거의 없는 교육 프로그램이 아이들 정서에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구 결과 교육 프로그램을 본 아이들이 폭력 프로그램을 본 아이들보다 공격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점점 대장 노릇을 하려 들고 지배적인 성격을 띠며 사람을 교묘하게 다루는 것이다. 아동 공격성에 관한 전문가 제이미 오스트로브 박사에 따르면, 수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전체 시간의 반 이상을 등장인물 사이의 갈등과 충돌을 일으키는 데 할애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데는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은 프로그램 결말에 주어지는 정보와 그 전에 일어난 사건들 사이의 관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행동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5. 대부분 부모의 싸움을 목격한 자녀는 상처를 입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진 않다. 노트르담대학교의 E. 마크 커밍스 박사에 따르면, 아이에게 싸우는 모습과 함께 화해하는 과정도 보여주면 상황은 달라진다. 건설적인 상호 충돌을 목격하는 것이 아이에게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싸움의 양상이 점점 악화되지 않아야 하고, 욕설은 삼가야 하며, 사랑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실제로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가 서로 다정한 모습을 보였을 때만큼, 싸운 뒤 문제가 해결된 상황에서 안정감을 느꼈으며, 사회적 행동도 순화되었다. 반면 자녀를 의식하고 말다툼 도중에 밖으로 나가버리는 부모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 시켰다. 아이들은 갈등이 해소되는 순간 교훈을 배운다. 부부싸움은 아이들에게 타협과 화해의 방법을 본보기로 보여준다. 싸움을 목격하지 못하게 꽁꽁 숨겨둔 아이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교훈이다.
자료제공ㅣ우먼센스
취재 정은혜 기자
사진 주은희
참고도서 <양육쇼크>(물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