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늘아기가 웃었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당연한 자연의 이치를 설명한 우리의 속담이다.
흙탕물이었던 아랫물에 계속해서 위에서 맑은 물을 내려 보내니
자연적으로 아랫물도 맑아졌다.


내리 사랑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아이를 낳아 모유를 주듯이 사랑도 같이 준다.
그 사랑을 먹고 아이는 무럭무럭 잘도 자란다.


내 자신이 가족의 윗사람으로써 자식들에게 효도를 강요하지 말자.
효도는 가슴 스스로에서 우러러 나와야 진실한 것이지
마음도 내키지 않는데 억지로 한다는 것은 위선일 뿐이다.
그 위선은 나쁜 감정을 낳게 된다.
결국은 효도를 강요한 윗사람이나 나쁜 감정을 가지게 된 아랫사람이
서로 부딪혀  집안은 내내 불화로만 가득 채워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몇 달, 몇 년이 걸리더라도 며느리에게
내 새끼처럼 진정한 사랑의 맑은 물로만 내려 보내자.
언젠가는 며느리도 밝게 웃을 수 있다는 신념을 끝까지 버리지 말자.
그래서 오늘도 참을 인()자를 수없이 그리는 인내심을 갖자.
좋은 시어머니가 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 강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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