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해요. 아무때나 괜찮은거 알죠?

술 마시고 싶을때 영화보고 싶을때 다 좋구요.
음... 그럴때 아니라도 괜찮아요.

만약에 계속 그 사람이 좋으면
그래서 그 사람한테 질투 작전 같은거 써야되면 그럴때도 나 불러요.
내가 가짜 애인 역할 잘 해줄게요.

그리고 혹시 그 사람 선물 고를때 남자 옷 혼자 사기 그러면 나 데리고 가요.
나하고 체격 비슷하다고 그랬죠? 내가 대신 입어봐줄게요.

밤에 그 사람이 안바래다주면 혼자 택시 타거나 그러지말구. 날 불러요.
내가 운전기사 해줄게요.

우리 그렇게라도 자주 만나요. 자주 만나다보면 내가 편해질거에요.
지금처럼 부담스럽거나 미안하거나 그렇지만은 않을거에요.

그럼 그때 날 자세하게 봐줘요. 나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인데.
그때 내가 좋아질지도 모르잖아요?



당신이 그렇게 말해줄때마다, 또 그런 눈으로 날 볼때마다
많이 고마웠고 미안했고, 그리고 궁금했어요.

당신은 참 좋은 사람 같은데, 왜 하필 날 좋아하는지.
혹시 그 사람한테 거절 당하는 모습이 불쌍해서
그래서 날 챙겨주고 싶었던건 아닌지...

이렇게 말해서 미안해요.
누굴 좋아하는 마음은 그런게 아닌데
아직 사랑받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자꾸 못난소리를 하게 되네요.

음... 좋은 소식이 있어요.
이젠 나 그 사람 때문에 울면서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그런일 없을거에요.
그 사람 좋아하는거 그만두기로 했거든요.

힘들어서요...
내가 싫다는 사람 하루 종일 쳐다보는게 너무 힘들어서요.

고마웠어요.
갈 곳이 있어서 좀 쉽게 돌아설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젠 당신이 전화하세요.
기다릴께요.



<이소라의 음악도시-그남자 그여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