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부모님 <암사돈>이라고 부른 시아버님

그래, 수고 했구나.

암사돈께서는 모두 편안하시고?

어머머!
친정엄마 생일이어서 하룻밤 자고 왔더니
시아버님이 갑자기 빈정대는 걸까?
친정 부모님보고 암사돈이라니...
설마 망령이 드신 것은 아니겠지.

순간 나는 모멸감이 온몸을 전율처럼 흘러내렸다.
뒤에 있던 남편도 깜작 놀라는 표정이다.


아버님, 왜 갑자기 그러세요?
묻고 싶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

작가인 나도 무식해서 잘 몰랐다.
암사돈(암査頓)이란 말은 며느리의 친정부모를 가르치는 말이란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이 말은 비속어가 아닌 표준어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아무리 표준어라도 사람에게 사용할 언어가 있고
짐승에게 사용 할 언어가 있다.
우리나라의 국어사전은 가끔 이렇게 사람을 놀라게 한다.
사람은 <남자, 여자>가 있고 <, >는 없다.
<암놈, 수놈>은 짐승을 일컫는 말이다.
설령 그것이 표준말이라도 입으로 내 뱉어서 모양이 안 좋은 말이라면
굳이 써서 오해를 일으키는 것을 자제해야 옳다.
가끔 유식한 체 하다가 무식한테 보기 좋게 당하는 꼴은 보기에도 민망하다.


참고로 <수사돈>은 사위 쪽의 사돈을 말하는 것이란다.
이것도 역시 국어사전에는 표준어라고 되어 있다.


슬슬 머리가 아파온다^^  -강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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