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시댁에만 가면 애기가 된다
사람 사는 게 참 복잡하다.
얼마든지 단순하게, 착하게 살 수도 있는데
현실에 맞닥뜨리면 그게 그렇게 안 되는 모양이다.
단순하게 사는 방법이 있다.
고부간이나, 부부간에도 솔직하게
서로의 속마음을 숨김없이 꺼내 보이면 된다.
그러나 속 보이는 게 그렇게 어렵단다.
그래서 갈등은 시작된다.
원래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중엔 불화의 씨가 될 만큼 커져버린다.
남편과 같이 시댁에 오면 세상의 어머니들은
한 결 같이 아들을 측은하게 생각하는 게 본심이다.
며느리는 눈살을 찌푸리지 말고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된다.
남편에게도 두고 보자는 식으러 째려보지 말자.
시어머니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아들이 측은하고 가벼워 보이더라도
며느리 앞에서의 행동은 조금 자제만 하면 된다.
남편은 아내의 눈치를 볼 것도 없다.
본가에 가기 전에 미리 아내에게 양해를 얻는다.
- 엄마가 혹시라도 비위 상하는 말하더라도
그냥 당신은 못 들은체, 못 본체 해. 알았지?
그게 세상엄마들의 마음인 걸 어떻게 해.
당신도 이 다음에 아이 낳으면 아마 그렇게 될 거야.
참! 장모님도 처남오면 울 엄마처럼 그러잖아.
세상사는 것도 그렇지만 조그만 가정 하나 꾸려가는 것도
이처럼 내 마음대로 쉽게 되지는 않는다.
- 남편은 시댁에만 가면 애기가 된다.
재밌게 생각하자. - 강인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