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며느리 흉 좀 보겠습니다

! 부모가 주면 그냥 모른 체하고 받아 넣고
어머님 고맙습니다하면 될 것을 바보처럼 도로 내놓고 가다니...
내 며늘아기는 요새 아이들 같지 않아!
시어머니는 뛰듯이 돌아가는 며느리를 보고 한숨을 푹 쉰다.
그리고 옆에 있는 남편을 바라보며 눈썹을 찌푸리며 혀를 찬다.
시아버지 역시 딱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시어머니는 가슴이 미어진다.
아직은 너희 부모들 살만하니까 이것저것 자식에게 챙겨주는 것이다.
물론 아들 놈이 돈을 펑펑 벌어 지 여편네 챙겨주면
아무 걱정도 없으련만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
애미 가슴이 숯덩이처럼 까맣게 타고 있다.
차라리 며늘아기가 여우같아서
시부모 돈 모른 체하고 냉큼냉큼 받았으면 좋으련만
그 아이도 지 남편 닮아 곰탱이 짓을 하고 있다.
부부가 어쩌면 그렇게 닮았는지...!


바보 같은 것들.
미련 곰탱이 같은 것들.  - 강인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