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찾아오는 아들내외, 귀찮다는 시어머니

엄마 말도 맞고, 아내 말도 맞다.
아들은 효도한답시고 아내를 질질 끌고
매주, 아니면 매달  마음도 내키지 않는 본가에 간다.
시어머니, 처음엔 반갑고 기특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것도 자주 찾아오면 솔직히 좀 귀찮은 생각도 든다

아들이 집에 왔으면 자기가 알아서 미리 눈치 차리고
엄마, 나가서 외식하자니까요. 뭘 귀찮게 집에서 먹어요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고 집에서 먹자고 하면 참으로 난감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어머니 체면에 없는 반찬에 이것저것 상차려 내야하니


며느리 보기에도 자존심 상하고, 귀찮기도 하다.
아무리 며느리가 옆에서 거들어 준다고 해도 그게 어디 내딸같이 허물이 없는가 말이다.
며느리는 딸하고는 달라 영원히 손님이다.


며느리 생각도 마찬가지다.
왜 남편은 시도 때도 없이 시집에 갔으면 하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자기는 효도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다르다.
아들, 며느리가 줄기차게 부모 찾아오는 것도 요즘 부모들은 귀찮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시부모들도 조용하고 편안하게 쉬는 날을 더 원한다.


시아버진 직장동료들이나 동네 친구들 만나 술 한 잔 기울이고 싶고,
시어머니 역시 여고, 대학 동창생 만나 점심 먹고 수다도 떨어야한다.
그러면서 더러는 며느리 흉도 보고 늘어나는 주름살 얘기로 시간을 때우고 싶다.
그런데 눈치 없는 아들 녀석이 자기들 생각은 효도한답시고 찾아오겠다고 하니
부모 입장에서 보면 이건 효도가 아니고 커다란 짐 꾸러기.


아직 기저귀도 빼지 않은 손자녀석들이 절간 같았던 집안을 한 나절 벌컥 뒤집어 놓고

정신을 빼다가 그러다 훌쩍 가버리면 그 뒷치닥거리가 힘에겹다.
이런 것들이 늙어가면서 사는 재미려니 생각하다가도
불현듯 내 생활은 아주 없다는 생각이 앞을 서니 그게 바로 문제이다.

시대가 참 변하긴 많이 변했다.
이제 부모 자식 간에도 서로가 눈치를 봐서 적당히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왜 이런 말이 있지 않는가.
손자 녀석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
무슨 말인지 빨리 알아차려야한다.


그것이 이 시대의 변화를 잘 헤쳐 나가는 현대의 젊은 부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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