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초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수케라는 젊은이가 살았습니다.
어느 겨울 밤, 구슬픈 말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그는, 창백한 겨울 달빛 아래서 죽어가는 하얀 어미 말을 발견했어요.  
그 옆에는 눈처럼 하얀 모습의 갓 태어난 새끼 말도 있었지요.
그는 말을 거두어 온갖 정성을 다해 기르며 조련했어요.  
그렇게 몇 년이 지나자 하얀 새끼말은 수케의 탁월한 조련술로 멋진 경주마가 되었습니다.  
수케는 그 말을 무척 사랑했어요.
어느 날, 수케는 마을의 나담(경마, 씨름, 활쏘기 등을 겨루는 몽골 전통 스포츠 축제)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그 마을 우두머리는 나담에서 꼭 이기기 위해 여기저기서 구해온 훌륭한 말들을 많이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 아무도 경주에서 그의 말을 이긴 적도, 이길 수도 없다고 생각했지요.
드디어 축제가 시작됐고 말들의 경주가 시작되었어요.  
그런데 기적이 있어 났습니다.
수케가 사랑하는 백마가 마을 우두머리의 훌륭한 경주마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거에요.
그러나, 그것이 비극의 예고였음을 당시에는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수케의 백마가 나담축제에서 영광의 우승을 안은 다음 날 밤이었어요.
수케는 심장을 찌르는 듯한 말의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리곤 서둘러 밖으로 달려나갔지요.
잠시 후, 그는 사랑하는 백마가 보름 날의 창백한 달빛 아래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온 몸에는 여러 개의 화살이 꽂혀 있었지요.
"아아~!"
수케는 참을 수 없는 슬픔을 느꼈고 말을 안고 통곡하다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꿈속에서 수케는 그의 말을 만났습니다.
"내 주인이시여! 상심하지 마세요. 당신이 나를 그리워할 것을 나는 압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악기를 선물해 드리려고 왔어요. 
나의 꼬리털을 잘라 줄로 된 악기를 만드세요. 그리고 제가 그리울 때면 그것을 연주하세요."
말은 수케에게 그렇게 말한 후 사라졌습니다.
얼마 후 의식을 되찾은 수케는 백마가 말해준 대로 악기를 만들었어요.
그것이 바로, 행복을 전해주는 전설의 악기, 머린-호르(마두금)랍니다. 
몽골의 유목민들은, 마두금 연주를 들을 때면. 말을 타고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끼고 마두금이 자아내는 말발굽 선율, 말을 기리는 노랫말을 듣자면.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듯한 흥분이 느껴진다네요. 다음의 시처럼요.
 
   말 등에 오르면 가지 못할 곳이 없네
   말 등에 오르면 죽지도 않는다네
   말이 스스로 길을 찾고 원하는 곳에 데려다 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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