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꽃-봉숭아

고려 시대 충선왕(1275-1325)은 몽골에서 보내온 공주보다 조비를 더 사랑한다는 이유로 고렬 지배하던 몽고의 미움을 받아 임금이 된지 5년만에 왕위를 내놓고 몽고로 붙들려 갔다.    
몽고로 잡혀간 충선왕은 고국을 그리워하는 자신을 위해 한 소녀가 가야금을 타고 있는 꿈을 꾸었는데, 소녀의 손가락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에서 깨어난 왕은 하도 기이하여 궁궐 안에 있는 궁녀들을 모두 조사해 보았다.  
그랬더니 한 소녀가 손가락을 흰 헝겊으로 동여매고 있었다.  
왕이 소녀의 신분을 물어보, 그녀는 고려에서 온 공녀인데 집이 그리워 울다가 너무 울어서 눈병이 났다고 하였으며, 열 손가락을 동여 맨 것은 고려의 풍습대로 봉숭아의 꽃물을 들이기 위한 것
이라고 대답했다 

또 그녀는 자기 아버지가 충선왕을 섬기는 극진파라 하여 관직에서 쫓겨나고 자기는 공녀로 오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이곳에 계시는 충선왕에게 들려 드리려고 오랫동안 준비한 가락이 있다는 것이다.  
그 가락은 왕께서 반드시 성공하여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노래에 붙인 가야금 가락이었다.
왕은 그 노래에 감명하여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뜻을 품었다.  

그 뒤 원나라 무종이 왕위에 오르자 왕이 되도록 공로를 인정받아 고려에 돌아올 수 있었다.  
몽고에서 돌아와 다시 왕위에 오른 충선왕은 그 갸륵한 소녀를 데려오려 했으나 그녀는 이미 죽은
후였다  

왕은 소녀의 정을 기리는 뜻에서 궁궐 뜰 앞에 많은 봉숭아를 심게 했다고 한.  
그리고 궁녀들에게는 봉숭아 물을 손톱에 들이도록 권장하였다

꽃말: 나를 건드리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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