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헤어졌던날
니 앞에선 억지로 눈물을 참다가
등을 돌리자마자 펑펑 울고야말았지
헤어졌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어
현실이 느껴져서 눈물이 터져나올것만 같았거든
며칠동안 친구들의 위로를 받으며 술로 지새웠어
몇날며칠을 미친듯이 울어댔고
퉁퉁 부운 눈으로 또 울었어
휴대폰에 가득 저장되있는 니 사진을
지우지도 못하고 빤히 바라보다가 울기만했고
어디서부터 지워야할지 몰라서
너를 지우지도 못했어
커플로 맞춘 핸드폰 고리도 차마 때지 못하고
그대로 묶어두고 다니고있어
그래도 니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려 애썼어
그런데 나 정말 웃긴 얘기를 들었어
우리가 헤어진 날
너 또한 몇날며칠을 술로 지새웠고
술에 잔뜩 취해서 남자답지 못하게 울어대며
내 이름을 불렀다고
평소에 잘 피지도 않던 담배는 항상 입에 물려있고
여자소개 받을래? 라는 친구들의 말도
모조리 거절해 버렸다고
그리고 너의 휴대폰 0번에는
아직도 내 이름과 번호가 그대로 저장되어 있다고
너도 그 휴대폰고리 아직도 때지 못하고
그대로 달고 다니고 있다고
그리고 내가 없는 자리에선 말도 없고 우울해 있는데
내가 있는 자리에선 환히 웃고 떠든다고
그럴거면 우리 둘 다 이럴거면
우리 왜 헤어졌니
우리 둘 다 슬플거면 아파할거면 우리 왜 헤어진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