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바위와 견우직녀
설악의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인 오색에는 주전골 양 옆으로 빼어난 기암과 봉우리들이 즐비하다.
하늘의 벌로 억겁 세월 이별의 고통을 되풀이해야 하는 견우 이야기는 이곳에도 있다.
7월7일, 상봉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워하던 견우는
하늘 닭에게 울지 말아달라 부탁을 하며 뇌물을 건넸다.
하늘 닭이 뇌물을 받자마자 이들 몸이 굳어져
하늘 닭은 ‘천계암’으로 견우와 직녀는 ‘견우직녀암’이 됐는데,
지금은 각각 ‘흔들바위’와 ‘부부암’으로 불리고 있다.
목욕하다가 옷을 잃어버려 승천하지 못한 두 선녀의 ‘옥녀폭포’와 ‘여신폭포’,
선녀의 옷을 훔친 선관이 굳어진 ‘독주(獨走)계곡’과 ‘독주폭포’.
선관의 탕건과 상투는 ‘탕건바위’와 ‘상투바위’가 되고
선녀의 옷은 ‘치마폭포’와 ‘속치마폭포’가 돼 아직까지 옥녀폭포 주변을 맴돈다.
선녀가 목욕하던 선녀탕에서 약수계곡까지 흐르는 물은 ‘음수(陰水)’이고,
독주폭포에서 흘러내려 오는 물을 ‘양수(陽水)’라 하는데,
이곳 오색약수가 건강식수로 호평을 받는 것이 ‘음양의 원리’에 의한 것이란다.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척산온천’ 주변에는 옛부터 더운 물이 샘솟는 옹달샘이 있어
상처를 입은 학이나 뱀이 이곳에서 치료했다든지 이 물로 목욕재계하고
동해 일출에 기원하면 소원성취한다는 전설이 있다.
또 한 도사가 이곳 지형을 보고 ‘암컷 학이 알을 품은 형국’이라며
여자가 온천을 개발하면 성공하리라는 말을 남겼는데,
그래서인지 1973년 ‘휴양촌’대표인 소학(巢鶴) 임정희(林正喜) 여사에 의해
이곳이 개발돼 유명해졌다는 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