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상동 상여집 이야기
지금도 원미구 상동에는 할아버지들이 유난히 적다.
예전에 젊은 남자들이 많이 죽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상리와 신상리를 잇는 논길 한가운데 상여집이 있었는데 그 상여집이 부정을 타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상여집을 아예 없애고 나니 그 후로 젊은 남자가 죽는 일이 적어졌다.
7) 상동의 여우 이야기
소사고을 상동에는 일제 때 지은 방송국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여우가 많이 나타났다.
하루는 여인네들이 그 곳을 지나가다가 냉이가 하도 많아 바구니에 냉이를 그냥 주워 담았다.
그 때 갑잡기 여우 울음소리가 들려 도망을 나왔다.
그런데 돌아와서 보니 바구니에 냉이는 하나도 없고 풀만 가득 들어있었다고 한다.
8) 떡봉. 밥봉. 죽봉
원미구 상동에서 원미산을 바라보면 봉우리가 셋 있는데 각가 떡봉, 밥봉, 죽봉이라고 하였다.
옛날에는 이 봉우리에 달이 뜨는 모양을 보아서 그 해의 농사를 점쳤는데 정월에 산봉우리를 보고 떡봉에서 달이 뜨면 풍년이 들고, 밥봉에서 달이 뜨면 그저 밥먹기는 괜찮다고 하였다. 그리고 죽봉에서 달이 뜨면 흉년이 들어 죽밖에 못 먹는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9) 고사지내는 이유
소사고을 상동에 잇었던 이야기이다.
옛날 한 제자가 와서 스승에게 "저희 집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고사를 지내지 말아야 하겠지요?" 하니 스승이 "지내지 말아야지"하였다.
다음날 다른 제자가 와서
"저희 집 소가 새끼를 낳았는데 고사를 지내야겠지요?" 하니 이번에는 스승이
"지내야지"했다. 다른 제자가 묻기를
"개가 새끼를 낳을 때는 고사를 지내지 말라고 하고 소가 새끼를 낳을 때는 고사를 지내라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다.
스승은 "고사를 지내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지내는 것이고, 지내지 않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지내지 않는 것이다.
고사는 정성이다.
그정성대로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10) 진정한 효자
소사고을 상동에서 옛날 어떤 사람이 제사를 지낸다면 개를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스승이 제자에게 따라가 보라고 하였다.
제자가 보고 와서 하는 말이,
"개를 끌고 가서 잡은 다음 푹 고아 한바가지를 퍼서 부엌에서 먹고, 또 한바가지 퍼서 대문께서 먹고, 뒤뜰로 가서 한 바가지 먹더니 대청 마루에 와서 또 한 바가지를 먹었습니다" 하였다.
스승이 "나쁜놈"하며 끌고 와서 물어보니,
"우리 아버님이 개고기를 좋아해서 부엌에서 한 바가지를 먹고, 대문에서 먹고, 뒤뜰에서 먹고, 마루에서 먹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합니다."하였다.
스승이 그 말을 듣고는 "네가 진정한 효자다"라고 하였다.
11) 샘 많은 상동 당할머니
지금도 소사고을 상동에는 옛 모습과는 다르지만 노인회관 앞 뜰에 도당집이 있다.
예전에는 전형적인 형태를 갖춘 도당집이었다.
10월 상달에는 날을 받아 당고사를 드리기 전에는 어떤 고사도 지내지 못했다.
당고사를 지내고 나서야 우물 고사나 개인고사를 드릴 수가 있었다.
당할머니와 당할아버지는 매우 영악하고 샘이 많아서 당고사를 위해 동네에서 걷어 놓은 쌀을 가난한 사람이 조금이라도 가져다 먹으면 벌을내렸다.
또한 이 지역에는 산이 없어서 땔나무가 귀했는데 당나무 밑에는 낙엽이나 삭정이가 많았으나 이것을 거두어 때면 당할아버지의 화를 입어 동티가 난다 하여 쓰지 못하였다.
12) 칠월 칠석
소사고을 상동에는 옛날에 금슬좋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들 7형제 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늘 할머니에게 짚신을 삼아주었는 데 어느날 갑자기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는 짚신을 삼아주던 할아버지가 그리워 하늘에 대고 한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날마다 치성을 드렸다.
할머니의 지성에 감동한 하늘은 일 년에 한번 음력 칠월 칠석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게 해주었는데 사람들이 모르게 하기 위해 늘 구름이 끼게 하였다. 헤어질 때는 아쉬워 눈물을 흘리니 그것이 비가 되어 지상에 내렸다.
세월이 흘러 할머니도 죽고 아들 7형제도 죽었는데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짚신 모양의 별이 되고 아들 7형제는 북두칠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