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 어록>

나는 불의 신녀, 가진이야!!!
어리석구나 곰의 딸 새오야.
어쩌면 이아이도...내 것이였어.
천만에. 난 절대로 너의 백성이 되겠다 한 적 없어.
...나 스스로 왕이였다.
저는 신당의 수습사제라 외부사람과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책꽂이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보법의 기초는 하체라 들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보법도 하체가 받쳐주지 않으면 쓸모없다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책꽂이님.
어려서 고아가 된 저를 키워주신 분이 계신데요...그분이 해주신 말이 있어요...
범을 잡겠다고 도끼 하나 들고 덤비는 건 용기가 아니래요...
그건 그냥 무식해서 겁이 없는 거래요...
겁을 내는 건 지혜가 있기 때문이구요...
지혜가 있는 자는 도끼가 아니라 덫을 놓아 범을 잡는데요...
겁이 나지만 하는 거 그러기 위해 지혜를 다하는 거 그게 용기래요..
전 왕자님이 좀더 세지고 날래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위험이 닥쳤을 때 다치지 않고 도망가실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웃으시더라...그 때 그 일이 있으신 이후론 한번도 편하게 웃으신 적이 없었는데.
아주 환하게 웃으셨어...그 아일 보면서는...
화를 내셔야 합니다. 전 태자님을 속였습니다.
기억합니다. 장서각이었든가요. 처음제게 말을 걸어주었을때
그때, 제 심장이 얼마나 세차게 뛰었는지..
주작은 하늘이 내린 운명이라고 하셨지요.
하늘의 벌, 받겠습니다. 당신과 함께 이 세상을 보낸 후에 하늘의 벌, 받겠습니다.
기다리세요. 곧 돌아오겠습니다.
그분은 내게 그린내에요. 죽어도 그리움을 거둘 수 없는 분이에요.
아니야...내가아니야....내가...아니야....
내가아니야!!!!!!!!!
난 믿었어요. 나를 믿어줄꺼라고...
혼자보내진 않을꺼예요. 함께 가요. 우리...

어쩐지 불을 다루는게 아주 쉬워졌어. 전처럼 애쓰지 않아도 그냥 돼.
근데 이상하지...불을 붙이긴 하는데 끄지는 못해. 왜 끄지는 못하는 걸까...

그사람..물어보지도 않았어정말이냐고..사람들이 하는말이 정말이냐고..묻지도 않았어.
그저 날 죽이려고 했어. 애초부터 나에대한 믿음 같은 건 없었나봐. 그런데 날 왜 옆에 둔거지? 난 뭐였을까
모르겠어 내가 뭘 잘못했는지..
주작의 주인인 나. 땅의 어미 같은 건 한 번도 원한 적 없어
그래도 니들이 원하니까 원하는 대로 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된 거지

평생 내가 원한건 오직 한가지뿐이었는데, 오직 그 한사람 뿐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큰 죄였나.
니들 화천회나 그 사람이나 마찬가지야..내가 필요해서 이용하는 것 뿐이지
그리고는 버리는 것...그 사람이 그랬듯이 너희들도..버리더라도 말은 해줘야 하잖아...
그동안 잘 썼다고, 더 이상 필요없게되서 버리게 됐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어차피 죽을아이..나처럼 이용당하다가 끝내는 죽을꺼야. 그러게 놔둘수는 없어.
이 아이가...이 아이가 원할까? 이 슬픈 세상에 나오기를 원할까?
나는...이 세상이 싫은데...아이야 어떠니...?

보았니? 이제 시작이야.
이 어미가 먼저 고구려를 너에게 줄꺼야. 그 다음엔...무엇을 줄까...
사량!!!
그 아이... 내 동생이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내 손에 맡겼던...내 아우...
내 아우 괜찮을까...피를 많이 흘렸는데...
어미인 나더러...심장을 꺼내라고....?
내 아이의 심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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