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덕어록>
할 수 없던 것을 할 수 있도록 배워나가는 것이 사람이야.
새오. 그대에게 주작의 심장을 내리니 남쪽의 땅과 백성들을 지키고 다스려 줘요.
잊지 말아요. 언제나 한 손을 덮고 사용해야 된다는 것을...
아침마다 떠오르는 햇님은 하늘에서 보내는 아침인사라고 하지. 손 흔들어봐. 그리고 소원이 있으면 말해봐.
아침의 햇님은 기분이 좋으시니까 잘 들어주실지 몰라.
아버지...보고 계십니까?
주작의 심장을 이 여인에게 주었습니다.
그 힘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덮히고 사람들을 도울것입니다.
그리고, 제 옆에서 저의 아이를 낳을 것이며, 땅의 어미가 될 여인입니다,
나의 새오야....
널리 인간을 이롭게하라는 하늘의 명을 받고 왔으나, 지키지 못했습니다.
난 하늘로 돌아갈 것입니다. 청룡, 백호, 현무, 주작의 신물은 이 땅에 남겨두겠습니다.
언젠가 하늘이 다시 참된 임금을 보낼 것입니다. 그 날 청룡, 백호, 현무, 주작의 신물도 깨어날 것입니다.
새 임금이 나는 날, 그를 가리키는 별도 뜨게 될 것이니 기다리는 자들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 국내성. 임금님 옆에 누구를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 넌 믿어도 되겠지? 믿을래. 그러니까 도와줘.
기하야. 언제나 내 옆에 있어라. 돌아보면 눈에 보이는 곳...그 곳에 있어줘.
그 아이요...어렸을 때 그 아이만이 나를 위해 웃어줬어요. 그 앤 내 친구가 되주고 싶었대요...
근데, 내가 그 애 어머니를 죽였어요...내 아버지를 살리려고...
소원이야? 해줘? 이리와.
기하야...나 때문에 힘들어하지 마...
나 담덕. 나 혼자 살겠다고 몇 안되는 내 아이들 화살받이로 새운 놈이야.
나 혼자 내 여자하고 잘 살겠다고 이 나라도 아버지도 버리고 떠나겠다고 한 놈이야.
가르쳐줘요. 어찌하면 제대로 된 임금이 되는지.
명색이 네가 내 사매 아니냐. 네 망신이 내 망신 된다는거 몰라?
수지니, 내가 이런 말 했었나? 고맙다고...
한번쯤은 고분고분 네 하고 대답하면 안되나? 네 앞에 있는 사람, 임금이야.
이거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가 남기신거야. 그러니까 절대 잃어버리지 말고 도로 갖고와.
쓸데없이 끼어들지 말고 나대지 말고 무사히 가져오는거야. 알아들었어?
마지막 셋째, 죽지 마라. 목숨을 버리고 싸우는 놈은 필요없다. 어떻게든 살아서 끝까지 내 옆에 있어.
그것이 나.. 너희들 왕의 명령이다.
내 안에 미련이 있었어. 그래서 널 이렇게 찾아왔고. 이제 됐어. 내 마음은 끝났어.
지금 나에게 내 아버지 선대왕을 시해하고 어미같던 고구려 대신관을 살해했으며 이 나라 고구려를 흔들려 했던 여인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거냐고 묻고 있는 겁니까....
임마, 감히 누가 임금을 뒤에서 잡아.
너 원래 고와. 이런 옷이랑 상관없이 니가 고운 거야.
이런 말은 두번 못해.
그래서 수지니가 지 정신을 잠시 잊고 불의 힘을 썼으니 죽여야된다?
여기 어려서부터 그 아이를 키워온 사부들이!!!
이봐. 처로. 이거 하나만 물어도 될까? 그대 관미성, 내가 가졌는데...그대 또한 내가 가진걸로 생각해도 되겠나?
아니, 두 번 다시 안보내.
필요없어. 네가 안오겠다면 내가 가지.
이제부터 네가 있는 곳이 내 궁이야.
이러지마....흑주작이 되는 불바다를 만들든 내 옆에서 해. 내가 막아줄테니까...
술 취하면 깊이 잠들까봐.. 그래서 나한테 잡힐까봐 그 좋던 술도 끊었나?
기하야. 제발 그만 멈춰... 니가 못하면 내가 해야 돼.
내가 널 믿지 못했어. 기하야... 내가 잘못했어.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는거야.. 하늘에 그 말을 해야겠어.. 이게 사람이라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뉘우치고, 모르는 게 있으면 배워가는게 사람이라고.
하늘이 우리에게 묻고 있는거야. 너희들 스스로 살 수 있겠냐고, 아니면... 하늘의 힘으로 다스려 줘야겠냐고...
그 질문에 답을 하는게 쥬신의 왕이었어. 그게 쥬신왕으로써 해야할 일이었다고...
이게 내 대답이야. 난 사람을 믿어. 결국엔 쥬신의 나라가 이길 거라고 믿어.
내가 못다한 것.. 내 후세에 누군가가 해줄 거라고 믿어..
하늘의 힘을 하늘로 돌려보내겠어. 그러니 이젠 너...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