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중...

[산] 그동안 많이들 상했군
미안하네. 모두가 내가 부덕한 탓이야

 [박달호] 당치 않으시옵니다, 저하.
저하께서 저희 같이 미천한 것들을 어찌 걱정하시옵니까?

 [산] 아니네. 내 오늘 자네들을 오라 청한 것은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네.
자네들이 성심을 다해 애를 써주었는데도
내가 부덕한 탓에 일이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네.
내 끝까지 애쓸 것이지만 어쩌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르네.
모두 내가 많이 원망스러울 것이네. 미안하네

 [상인] 저하,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렇다고 저희가 어찌 저하를 원망하겠습니까?
비록 며칠간이었지만 저하께선 저희 난전들이 마음껏 장사하게 해주셨습니다.
차마 꿈조차 꾸지 못했던 일이옵니다. 헌데 어째서 저희들에게
그 같은 말씀을 하십니까? 저하

 [산] 이보게

 [상인] 설사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해도 저흰 저하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옵니다.
(울먹이며) 비록 잠깐이지만 저하께선 보잘 것 없는 저희들에게
사는 것처럼 살게 해주셨습니다.
그 은혜를 저희가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저하

 [산] 아닐세. 은혜라니, 당치 않네
허나 내 자네들 앞에서 약조를 하겠네
내 언젠가 반드시 자네들의 그 꿈을 이뤄줄 것이네.
그때는 절대로 그것이 잠깐의 꿈으로 끝나지 않게 할 것이야

 [상인들] 저하! 

영조: 산아...

산: 예 ....전하...

영조: 성군이 되라던 니 아비의 마지막 원을 잊지 말거라.
그것이 또한 이 못난 할애비의 마지막원이 될것이야.
너는 할수 있을것이다. 너라면 네 백성에게 좋은것을 주는 어진 임금이 될것이야.
잊지 말거라. 떠오르는 해는 작은 틈새도 남기지 않고 비추고,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너는 이 백성에게 그런 임금이 되거라.
너는 땅, 이얕은 웅덩이만 비추고 채워서는 않된다.
척박하고 그늘진 곳에서 목말라 허덕이는 니 백성을 잊지 말거라.
그 작은 틈새도, 그 깊은 웅덩이도 비추고 채워주는 그런 어진 임금이 되어다오.

산:전하, 소손, 전하의 말씀을 잊지 않겠사옵니다.
 
송연:떠난다는 말을 글월로 대신하는 무례를 용서하시옵소서 저하... 이렇게 말도 못하고 떠나지만
지난세월, 감히 저하와 맺었던 인연은,,, 제 생애,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기억하십니까 저하, 저하께서는 세상에 홀로 버려진 절 따듯하게 동무라 불러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슴깊이 묻어두었던 제 꿈또한 꺼내주셨지요.
화원이 되겠습니다 저하. 말씀드린데로, 약조드린데로, 천하다 포기 하지 않고, 아녀자라 포기하지도 않겠습니다.
함꼐 넣은 풍잠은, 제가 저하께 드리고 싶었던 제 마음입니다.
마노라는 보석으로 만든것인데, 비록 하찮은 것이지만 긴긴세월, 땅속에 묻혀
빛깔과 무늬를 만든 마노는 수천년이 지나도 한점 변치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잊지 안겠습니다 저하. 수천년이 지나도,,,, 수천년이 지나도, 저하의 곁에 머물러온
고마운..기억들을...잊지...않겠습니다...
강녕하세요...부디...강녕하세요, 저하...

내이름은 이산이다. 그냥 산이라 불러다오
이 방안에 있는 내가 누구겠느냐, 난 네가 죽여야할 동궁 이산이다!
네주 먹은 9년전이나 지금이나 꽤나 아프구나
그 아이를 사사로이 마음에 담고 있었습니다
네가 나를 떠날 수는 있어도 내가 너를 보내고 하루도 견디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왜 하지
성군이 되거라
그래,저들을 아끼는 마음, 그 마음으로 저들에게 좋은 것을 주려고 애쓰는 마음, 그것이 정치다
아파하지마세요, 전하. 신첩으로 인해 아파하지마세요
화원이 되겠습니다 저하. 말씀드린 대로, 약조드린 대로, 천하다 포기 하지 않고, 아녀자라 포기하지도 않겠습니다
자고로 친구를 가까이 하되 적은 더 가까이 하라는 말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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