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긁다

잔소리를 늘어놓다.
☞ 옛날이 쥐통(괴질-콜레라)이 돌아다닐 때 귀신을 쫓는다 하여 바가지를 득득 문지르던 데서 비롯한 말이다. 듣기 싫다는 공통성으로 인해 흔히 아내가 남편에게 경제적 불평 따위를 말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바람맞다.

남에게 속거나 약속이 어그러지다.
☞ ‘바람맞다’는 말은 원래 중풍에 걸린다는 뜻이며, 지금도 그렇게 많이 쓰고 있다. 한자어 중풍(中風)은 풍()이 바로 바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풍에 걸리면 사람의 육신이 마비되면서 비참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는 데서, 남으로부터 속거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 당했을 때의 손해나 허탈감을 중풍에 연결시켜서 ‘바람맞았다’고 하게 되었다.

부랴부랴

매우 급히 서두르는 모양
☞ ‘불이야 불이야’가 줄어서 된 말이다. 즉 불이 났다고 소리치면서 내달리듯 매우 급한 일로 서두를 때 쓰는 말이다. ‘부리나케’라는 말도 같은 이치에서 나온 말이다. 옛날에 불씨가 귀할 때 부시를 쳐서 불을 일으켰는데, 빨리 쳐야 불이 일어나는 데서 생긴 말이다. ‘부리나케’는 ‘불이 나게’가 바뀐 말이다.

산통깨다

일을 그르치게 하다.
☞길이 10cm 가량의 향목이나 금속 혹은 대나무를 에어 괘()를 새긴 것을 산가지 또는 산대라고 한다. 그리고 이 산대를 넣은 통을 산통이라고 한다. 점을 칠 때 산통을 대여섯 번 흔든 다음 산통을 거꾸로 들면 그 구멍으로 산가지가 나온다.
이 산가지의 괘로 점을 치는 것을 산통점이라고 한다. 이때 산가지를 집어넣는 산통을 깨버린다는 것이므로 어떤 일을 이루지 못하게 뒤틀어 버린다는 뜻으로 쓰게 되었다.

술래〔←순라(巡邏)

술래잡기 놀이에서 숨은 아이를 찾아내는 차례를 당한 아이
☞조선시대에 도둑, 화재 등을 경계하기 위하여 밤에 궁중과 서울 둘레를 순시하던 군인을 순라(巡邏) 또는 순라군이라고 했다. 순라가 변해 술래가 되었으며 찾으러 다닌다는 행위의 유사성으로 인해 지금과 같은 뜻을 지니게 되었다.

십상〔←십성(十成)

썩 잘 된 일이나 물건을 두고 이르는 말
☞황금의 품질을 십등분한 것 중에서 제2등품을 십성이라고 한다. 십성이라는 말이 변해서 십상이 된 것이다. 요즈음 18금이니 24금이니 하는 식으로 품질을 나누는 것과 비슷하다 하겠다.

아수라장(阿修羅場)

싸움 따위로 혼잡하고 어지러운 상태에 빠진 것
☞불교 용어로 아수라는 화를 잘 내고 성질이 포악해서 좋은 일이 있으면 훼방 놓기를 좋아하는 동물이다. 아수라는 욕심 많고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죽어서 환생한 축생(畜生)이라고 한다. 따라서 아수라들이 모여서 놀고 있는 모습은 엉망진창이고 시끄럽고 파괴적일 수밖에 없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약오르다

화가 나다.
☞원래 고추, 담배 등의 자극성 약초가 잘 성숙하여 독특한 자극성 성분이 생기는 것을 ‘약이 오르다.’고 하던 것이 점차 그 뜻이 확대되어 사람의 성질을 나타나게끔 되었다. 식물이나 사람의 독한 기운이 뻗친다는 면에서는 서로 통하는 표현이다.

이바지

국가나 사회에 공헌하는 것
☞향연, 음식을 대접하는 일을 뜻하던 ‘이바디’라는 말에서 비롯했으며, ‘이바디’는 ‘잔치하다’라는 뜻을 지닌 고어 ‘이받다’에서 갈라져 나온 말이다. 지금도 결혼을 할 때 신부집으로 보내는 떡을 ‘이바지떡’이라고 한다.

재미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흥취
☞재미는 원래 자양분이 많고 좋은 맛이란 뜻을 지닌 한자어 ‘자미(滋味)’에서 온 말이다. ‘자미’가 우리말의 ‘ㅣ’ 모음 역행동화 현상에 의해 ‘재미’로 변하면서 말뜻도 함께 바뀌었다.

조바심

조마조마하여 마음에 불안을 느낌
☞조를 수확할 때 이삭을 잘라다가 한꺼번에 두드려서 턴다. 그런데 조는 귀가 질겨서 두드리는 정도로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온갖 요령을 동원해서 비비고 문지르면서 애를 써야 하고 심지어는 연자매 밑에 깔아 육중한 돌을 굴려서 털기도 한다.
이런 연유에서 무척 초조하고 뷸안해 하는 것을 ‘조바심’한다고 하게 되었다. 바심은 타작에 해당하는 우리말이다. 초조하다는 뜻으로 쓰는 ‘조부비다’는 말도 조 이삭을 털어 내기 위해 조를 부빈다는 말에서 온 것이다.

찍히다.

좋지 않은 일로 남에게 주목의 대상이 되다.
☞한꺼번에 많은 수의 소나 말을 기르면서 자신의 짐승이라는 표시로 엉덩이에 불로 달군 쇠꼬챙이 등으로 지지는 것을 낙인(烙印)이라고 한다. 한 번 낙인이 찍히면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고 해서 ‘매국노라는 낙인이 찍히다’와 같은 표현이 나오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떤 행동이나 말이 잘못 비쳐짐으로써 남들에게 곱지 않은 눈길을 받는 것을 가리켜 낙인이라는 말을 빼버리고 그냥 ‘찍히다’라고 하게 되었다.

천둥벌거숭이


두려운 줄 모르고 철없이 덤벙거리거나 날뛰는 사람.
☞벌거숭이는 벌거벗은 사람이라는 뜻 외에도 ‘붉은 잠자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 벌거숭이가 천둥이 치는 데도 두려운 줄도 모르고 이리저리 날아다닌다는 데서 생긴 말이다.

치떨리다

몹시 분하거나 지긋지긋한 마음이 생기다.
☞너무 분하거나 억울해서 사무치는 마음이 들 때 흔히 이를 악물거나 뿌드득 소리가 나게 이를 간다. ‘이가 갈린다’는 표현은 이런 심정을 나타낸 말이다. 그러다가 이를 악물거나 가는 바람에 마침내 이가 흔들릴 정도가 되었음을 뜻하는 ‘치()가 떨리다’라는 표현까지 나오게 되었다

터무니없다.

이치나 도리에 맞지 않는다.
☞터무니는 원래 ‘터를 잡은 자취’를 뜻하는 말이다. 무니는 지금도 무늬라는 말로 쓰인다. 터를 잡았던 흔적이 없다는 말이니 전혀 근거가 없거나 이치에 닿지 않는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트집잡다.

공연히 조그마한 흠집을 잡아 말썽이나 불평을 하다.
☞원래 한 덩어리가 되어야 할 물건이나, 한데 뭉쳐야 할 일이 벌어진 틈을 일컫던 ‘트집’이라는 말이 점차 그 뜻이 번져 쓰인 것이다.

판에 박다.

아주 똑같다. 천편일률적이다.
☞떡이나 다식(茶食)같은 과자를 만들 때 나무로 떡판이나 다식판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재료를 넣은 다음에 박아내면 모양이 한결같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틀에 박다 또한 같은 이치로 만들어진 말이다.

패거리

한데 어울려 다니는 무리
☞관청에서 함께 번(:당직)을 서는 한 무리의 조를 ‘패()’라고 했으며 대개 4050명 정도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입번(入番)한 그대로 군대를 편성했다 하여 군대의 가장 작은 단위를 일컫기도 한다. 패거리는 패를 낮추어 이르는 말이며 요즘은 좋지 못한 일로 한꺼번에 우루루 몰려다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한술 더 뜨다.

더 심하다.
☞한술은 ‘한 숟가락’을 뜻한다. 즉 남이 먹은 것 보다 한 숟가락 더 먹는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에 비해 더 심하게 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호주머니

조끼, 저고리, 적삼 따위에 헝겊 조각을 덧꿰매어 만든 주머니
☞여기서 ‘호’는 ‘되놈 호()’를 뜻한다. 우리 고유의 옷에는 주머니를 직접 붙이지 않고 따로 주머니를 만들어서 차고 다녔다. 그래서 북방 계통의 중국 옷을 본따서 덧기운 주머니를 ‘호주머니’라고 하게 되었다. 이처럼 중국에서 건너오거나 유래되었다는 의미로 ‘호’자가 붙은 말에는 호떡, 호콩, 호밀, 호고추 등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