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처가 기억 나지 않습니다. 어디에 나온 것인지?)
남녀 다이버 두 명이 바다 속에 들어가 해저 동굴을 탐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러던 중, 남자 다이버는 문제가 생긴 것을 깨달았다. 여자 다이버가 동굴 속에서 길을 잃어버려서,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게 된 것이었다. 남자 다이버는 급히 수색대를 부르기 위해 동굴을 빠져 나와 물 위로 돌아갔다.

여자 다이버는 불빛을 비추며 동굴 이곳저곳을 헤맸지만 도무지 빠져 나갈 곳을 찾아낼 수 없었다. 여자 다이버는 간신히 동굴 한쪽 구석, 바닷물이 차오르지 않은 곳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거기에 고개를 내밀었다. 비좁은 공간이었지만 얼마간의 공기가 있어서, 숨을 쉴 수 있었다. 여자 다이버는 계기와 장비를 점검해 보았다. 산소는 거의 바닥난 상태였고, 전기 장비 배터리는 더욱 위급한 상황이었다. 통신장비나 방향장비는 커녕 해저 동굴에서 앞을 비출 전등 불빛 조차 곧 사라질 상황이었다.

이내 배터리가 다해 전등이 꺼졌다. 바로 눈앞 조차 보이지 않는 완벽한 암흑이 눈앞에 드리웠다. 깊은 바다속의 동굴 속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오직 고요 뿐이었다. 여자 다이버는 공포에 질려 울부짖기 시작했는데, 어떠한 소리도, 조금의 빛도 없이, 오직 그 울부짖는 소리만 동굴에 울려 온통 그녀의 귀로 쏟아질 뿐이었다. 그녀는 불안과 공포로 정신이 이상해져 버릴 것 같은 상태였다. 점차 숨이 가빠져오고, 정신이 오락가락 할 때에, 어둠 저편에서 빛이 비추었다. 수색대 다이버들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구출 되었다.

바다에서 돌아온 그녀는 평상시 대로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바뀐 것이 하나 있었다. 한 여름이라서 모두 "더워 죽겠다" 라고 하는데 그녀는 더위를 느끼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으슬으슬 춥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나날이 증상은 심해졌다. 그녀는 한 여름인데도 심한 오한을 느꼈다. 그녀는 보일러를 펑펑 틀어 놓고, 방에서 온몸을 이불로 감싸고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데도 몸은 따뜻해지지 않고, 그녀는 이상한 추위에 견디기 어려울 정도여서 온몸을 덜덜 떨었다. 너무 추위가 심해지기 때문인지, 그녀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것은 분명히 무슨 병이 있는게 틀림없다... 내일 병원에 가보자..."

라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런데 자꾸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몇 번 심호흡을 해 보았지만, 그 이상한 느낌은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 점점 더 가슴이 답답해 지고, 점차 의식이 멀어지면서, 눈앞이 흐릿해져 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서운 현실을 깨닫는다.

여기는 아무것도 없고 오직 어둠과 고요함만이 있는 세계. 텅빈 산소통을 짊어진 한 사람의 여자.


2. (우메즈 가즈오의 만화, "어둠의 책"에 나오는 한 짧은 이야기의 줄거리 요약입니다.)
한 여자는 자신이 너무 수수하고 평범한 것이 불만이었다. 특별히 추한 것은 아니었지만, 도무지 눈에 뜨이는 특징이 없어 어떤 경우에도 시선을 끌지 못하였다. 거리를 걷다보면, 자신은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느끼지 조차 못하는 듯 하였다. 여자는 성격도 소심하여, 더 존재감 없는 사람으로 보였다.

여자는 조금이라도 주목을 받아 보고 싶어, 하루는 자신의 옷에 커다랗게 장미로 수를 놓았다. 장미가 수놓인 옷을 입고 여자는 용기를 내어 거리로 나갔지만, 역시, 거리를 지다다니는 사람들은 아무도 그녀에게 관심을 안가지는 듯 하였다. 비단실로 수놓인 장미는 몹시 아름다웠다. 그러나, 거리의 많은 사람 중 그 누구도 그녀에게 시선을 주지는 않는 것 같았다. 여자는 무척 실망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날, 길을 가던 중, 한 중년부인이 그녀 앞을 막아섰다. 부인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제 남편은 운전하던 중, 당신의 수놓은 장미꽃에 시선이 끌려 쳐다보다가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지금은 차가운 시체가 되어 있지요."


3. (인터넷에서 농담글로 떠도는 이야기를 각색한 것입니다.)
한 베트남 출신 아가씨가 머나먼 시골 집으로 시집을 오게 되었다. 타향살이 자체가 고달프기도 했지만, 그 집은 집안 분위기도 엉망이어서, 도무지 화목함이라든가, 평화로움은 찾아볼 수 없이, 살벌하고 서로 성질부리는 느낌 뿐이었다.

며느리가 특히 괴로웠던 것은, 시아버지의 반찬 타박이었다. 시아버지는 된장찌게를 맛볼때 마다, 맛이 없다고 타박했다. 시어머니가 만든 맛이 안난다는 것이었다. 그저 가벼운 반찬 투정이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시아버지는 진심으로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된장찌게가 나올 때 마다 며느리를 욕했다.

며느리는 정성을 쏟아 보기도 하고, 갖가지 요리책이며, 다른 사람의 조언을 참조하여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이 맛이 아니다" 라며 짜증낼 뿐이었다. 도무지 가족간의 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집안에서, 하루 이틀 이런 일이 계속 되다보니, 며느리는 가슴이 답답해져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며느리는 홧김에 농약을 시아버지가 먹을 된장찌게에 들이부었다. 농약을 넣은 된장찌게가 시아버지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자 순간 며느리는 정신이 번쩍 들어 얼굴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된장찌게를 삼킨 시아버지는 놀란듯 멍한 표정으로 며느리를 바라보았다.

한참 만에 시아버지가 말했다.

"오늘은 희한하게도 니 시어머니가 내게 해주던 맛이랑 똑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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