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다

꾸민 일이나 고친 물건이 조금도 흠집이 없다.

☞ 원래 곶감의 쪽을 먹는 것과 같이 날쌔개 한다는 데서 나온 말. 곶감의 쪽은 달고 맛이 있기 때문에 누가 와서 빼앗아 먹거나 나누어 달라고 할까봐 빨리 먹을 뿐만 아니라 말끔히 흔적도 없이 다 먹어 치운다. 이런 뜻이 번져서 현재의 뜻처럼 일을 빨리 하거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처리할 때 쓰임

곳간
물건을 간직하여 두는 곳

☞ 곳간은 한자어 고간(庫間)에서 온 말이며 고()는 창고를 뜻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창씨(創氏)와 고씨(庫氏)가 대를 이어 가며 곳집 지키는 일을 맡았다. 그래서 아예 물건 쌓아두는 장소를 창씨와 고씨 성을 따서 창고(倉庫)라고 불렀다. 그리고 두 성씨가 워낙 창고지기 노릇을 변하지 않고 도맡아 했기 때문에 어떤 사물이 한 번 둔 채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을 창씨고씨(創氏庫氏) 하는 말도 생겨났다.
간혹 곡식을 넣어 두는 곳이라고 곡간이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이는 틀린 표기이고 곡간은 산골짜기에 흐르는 시내이다.

까불다
경망하게 행동하다.

☞ 예전에는 키에다 곡식을 올려놓고 위아래로 흔들어 잡물을 날려보냈다. ‘까불다’는 키질을 하는 것을 ‘까부르다’고 한 데서 생긴 말이다. 철없이 경망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일러 흔히 ‘까불이’라고 한다.

꺼병이
외양이 잘 어울리지 않고 거칠게 생긴 사람. 

☞ 원래 꿩의 어린 새끼를 ‘꺼병이’라고 하는 데 꿩의 ‘ㅜ’와 ‘ㅇ’이 줄고, ‘병아리’가 ‘병이’로 바뀌어 꺼병이가 됐다. 이 꺼병이는 암수 구분이 안되는 데다 모양이 거칠고 못생겼다. 사람의 생김새를 꿩의 새끼에 빗대어 ‘꺼병이’ 라고 한 것이 변하여 ‘꺼병이’라고 하게 된 것이다.

난장(亂場)
여러 사람이 떠들거나 뒤엉켜 뒤죽박죽이 된 곳

☞ 옛날에는 관리로 등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를 거쳐야 했다. 그래서 과거를 볼 때가 되면 오로지 급제를 위해 수년 동안 공부를 양반집 자제들이 전국 각지에서 시험장으로 몰려들었다. 이렇듯 수많은 선비들이 모여들어 질서 없이 들끓고 떠들어대던 과거 마당을 안장이라고 했다. 과거 시험장의 난장에 빗대어 뒤죽박죽 뒤얽혀서 정신없이 된 상태를 난장판이라고 한다.

넋두리
불만이나 불평을 하소연하는 말

☞ 원래는 죽은 이의 넋이 저승에 잘 가기를 비는 굿을 할 때, 무당이 죽은 이의 넋을 대신하여 하는 말을 넋두리하고 한다. 무당이 하는 넋두리가 차차 뜻이 확대되면서 일반적의 의미로 변하였다.

노가리
말이 많거나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 

☞ 노가리는 명태의 새끼를 가리키는 말로 명태는 한꺼번에 매우 많은 수의 알을 깐다고 한다. 명태가 많은 새끼를 까는 것과 같이 말이 많다는 것을 빗대어 나타낸 말이다. 노가리의 수만큼이나 말을 많이 풀어놓는 다는 덧은 그만큼 진실성이 없다는 뜻이다.

누비다.
이리저리 뚫고 쏘다니다.

☞ ‘누비’라는 명사에서 ‘누비다’라는 동사가 갈라져 나온 것이다. 피륙을 두 겹으로 포개어 안팎을 만들고 그 사이에 솜을 두어 죽죽 줄이 지게 박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다가 그 뜻이 점차 확대되어 마치 누비질하듯 사람이 이리저리 거침없이 쏘다니는 것을 이르게 되었다.

도루묵
은어(銀魚)

☞ 선조 임금이 임진왜란을 맞아 피난을 하던 중 처음 보는 생선을 먹었는데 그 맛이 별미였다. 그래서 이름을 물으니 ‘묵’이라고 하므로 그 이름이 맛이 비해 너무 보잘 것 없다 하여 그 자리에서 은어(銀魚)라고 고치도록 하였다.
나중에 궁중에 돌아와 은어 생각이 나서 다시 청하여 먹었으나 예전과 달리 맛이 없었다. 그래서 선조가 “(은어를) 도로 묵이라고 해라.”하고 일렀다고 한다.
이런 유래로 인해 ‘도로묵’이러고 이름이 붙었다가 발음이 변해 ‘도루묵’이 되었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흔히 ‘말짱 도루묵이다.’라고 한다.

돌팔이
전문지식이나 기술 없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 

☞ 아는 것이나 실력이 부족해서 주소가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자신의 기술이나 물건을 파는 것을 ‘돌팔이(돌다+팔다)라 했다. 돌팔이 무당, 돌팔이 의사 돌팔이 장님 등의 말이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지 않는데 ‘돌팔이’가 쓰인 예로 ‘돌팔이 글방’이란 것이 있다. 조그만 아이들을 모아 자격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 가르치는 글방을 말하며 본디는 ‘돈팔이 글방’이었다. ‘돈팔이’란 학문이나 기술을 본분으로 하지 않고 오로지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사실은 돈벌이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연유에서 돌팔이는 가짜나 엉터리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들통나다
들키다

☞ 들통은 옆에 손잡이가 달려 있는 쇠붙이나 법랑(琺瑯)으로 만든 그릇을 말한다. 들통을 들어 내면 그 자리에 있던 것이 드러난다는 데서 생긴 말이다.

멍텅구리
멍청이

☞ 멍텅구리는 본디 바닷물고기의 이름인데, 못생긴데다 굼뜨고 동작이 느려서 아무리 위급한 때라도 벗어나려는 노력조차 할 줄 모르기 때문에 판단력이 약하고 시비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확대되어 쓰이게 되었다.

미역국 먹다.
시험에서 낙방하거나 탈락하다.

☞ 원래 이 말은 구한말에 일제 침략자들에 의하여 조선 군대가 강제로 해산되었을 때 그 해산(解散)이라는 말이 아이를 낳는다는 해산(解産)과 말소리가 같다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즉 아이를 낳으면 미역국을 먹는 풍속에 빗대어 군대가 해산되는 바람에 군인들이 일자리를 잃어버렸음을 빗대어 나타낸 말이다.
미역은 미끈미끈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여자가 아이를 낳은 뒤에 미역국을 먹는 것은 미역 자체에 산모가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 많다는 점 외에도 미처 배 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태반 등이 미역처럼 쉽게 미끄러져 나오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렇듯 미역국의 미끈미끈한 촉감이 주는 선입견에 의해 시험을 보거나 낙방을 할 때 미역국을 먹는 것이 금기시되고 있다.

미주알고주알
숨은 일까지 속속들이 캐는 꼴

☞ 미주알은 원래 똥구멍에 닿아있는 창자의 끝 부분을 지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속 창자까지 살펴 볼 정도로 꼬치꼬치 따지고 든다는 뜻이며 고주알은 미주알과 운을 맞추기 위하여 덧붙인 말이다.
이렇듯 아무 뜻도 없는 말을 운율을 맞추기 위하여 덧붙인 예로는 ‘세월아, 네월아’ 등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