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감! 혹 제가 여기있는 이유를....잊으신겝니까? -뉘신지 모르오나 초면에 결례가 많습니다 어르신! 허나 이 아이 제가 좀 데려가야겠습니다. -뭐야? -성균관 장의라는 자가 병판의 아들이라는데 어찌나 제 아비의 권력만 믿고 전횡을 일삼는지 글쎄 이 아이를 데려오지 않으면 성균관 출재는 물론이려니와 멍석말이를 하겠다 협박을 하지 뭡니까? 이러나 저러나 쫓겨날 건 뻔한 이친데 멍석말이라도 피해야겠습니다. 몸이나 보전해야 성상께 신방례 폐습에 대한 연명상소라도 올릴게 아닙니까! -초면에 큰 신세를 진듯 합니다. 존함이라도? -느아쁜 놈! 저런 파렴치한 인간이 조정에 앉아 있으니 이나라가 이모양 이꼴이지. 저런 놈들은 죄 쓸어다가 한강물에다가 그냥!!! 왜 내 말이 틀렸소? -헌데..그렇게 오매불망하던 초선형님과 만나셨는데 여기서 밤을 다 보내실 생각이십니까? -예에? 초...초선이???? -공명의 도는 도련님이 깨쳤는 줄 몰라도 이뭐시냐~음양의 이치는 이 순돌이가 꽉 잡고 있당께요. 시방 때가 어느땐데 연꽃이 피겠어라. 연곷이 만개했다는 건 혼기 꽉찬 딸년이 있다는 건데... 사내가 꽃을 꺾는다는게~~ 무슨 뜻이겄소. 아하하하하하~~~♡ -하인수 그자가 제 여동생과 연을 맺게 할 리가 없어! 이는 필시 뭔가가 있다. -군자의 길이 아니다! -아따~ 날 새것소! 밟아요 어서! 아 어서~~ -내내 일각이 지날 때마다 김윤식 소식을 물어대고 있잖아. 모란각에서 소식이 올까 안정부절 못하는 자네 모습, 정인을 질투하는 사내얼굴! -초선이 그 아이 제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서야 사내가 목숨을 내놓는다 해도 눈하나 깜짝안할 독한 계집이다. 그건 내가 제일 잘 알지. -암 그래서 내가 김윤식을 초선이에게 보낸 게 아닌가! 오늘밤 그녀석의 웃통을 확실하게 벗겨보고 싶었거든. -자 이제 말씀해 보시지요 이년이 뭘 도와드려야 할지. 제 비단속곳에 정을 담아오라...아닙니까? 허면 제게 청을 하시는 일이 남았군요. -오늘은 이만 돌아가야겠소. -혹 제가 도련님께 무슨 잘못이라도.. -그대의 잘못이 아니오. 나역시 병판과 다를 것이 없소 -제 속곳이 없다면 신방례를 통과하지 못하실텐데 괜찮으십니까? -그렇다해도 그건 내 몫이요. 나를 위해 여인을 부끄럽게 하는 건 사내답지 못하니까! -정은 제게 맡겨두신 걸로 하지요. 도련님께선 속곳만 가져 가십시오. 마음에 둔 사내에게 이년이 정표로 드리는 것입니다. -이는 여인의 부끄러운 속옷이 아니요.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하겠소. -허면 이년은 화답시를 지어야 겠지요! -초면에 결례가 많았습니다. 허나 전 고마웠던 오늘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그럼 이쪽으로.....어멋!!!..............있군요... 이런 일이....책에나 있는 줄 알았는데..... -수상한 자를 보지 못했나? -보지...못했소. -반촌이라면 홍벽서가 성균관과 관련이 있는 자란 말인가. -아직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음...그저 은신처로 삼았을 수도 있겠군요. 점점 일이 재밌어집니다 영상. 금등지사를 찾는 홍벽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