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마을과 국청사(國淸寺) 전설
오늘의 산성마을이 폐허로 버려져 있을 때였다.
경남 양산군 철마면(현재 기장군)에 살던 힘이 좋기로 소문난 김 장사(壯士)가 이곳에 들어와 마을을 일구었다.
그는 한꺼번에 수십명의 장정들을 상대로 힘 겨루기 시합을 벌이기도 했고, 혼자서 팥 한 섬을 김해에서 지고 오기도 했다.
더구나 그는 호랑이가 뒤에서 잡아당겨도 꼼짝달싹하지 않았다고 한다.
천하의 김 장사도 처음 국청사 자리에 거주지를 마련했다가 밤마다 전쟁중에 죽어간 이들의 신음소리와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무서워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국청사가 세워진 뒤에도 그 오열이 여전히 들렸으나 스님들이 지장보살 보원삼층탑을 세우고 떠도는 넋들을 극락세계로 천도한 이후부터는 청정한 기도도량이 됐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