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으러 온겐가
아니면,
이제 진짜 천하제일이 되었으니,
내게 한 수 가르침을 주려고 온 겐가?

울러 왔습니다 어르신.

울 자리가..
필요했습니다 어르신.

그래,
울러와야지..
울러 올만하지 그럼.

예인이란 자들이 누구냐,
지옥 불구덩을
수천번도 더 들고나야하는
명운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 삶이 얼마나 고달플고..

그래..
눈물 날만하다
세상이 다 젖도록 울고싶을만 해

허나,
그리울고만 있을수 없는 것이
또한 예인이다.

알고있습니다.
저를 그리 죽을때까지 밀고 또 밀어
세상 사람들 웃게 해주어야 하는 이들.
그들이 또한 예인이기 때문이지요

오늘까지만 울겠습니다.

그리고,
지고 만 꽃이 다시 물을 먹어 피어나듯,
그렇게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하여,
후일 송도를 지나던 이가
송도에서 크게 품을 삼절이 무엇이냐 물으면

첫째, 다음없이 한결같은 저 박연이요
둘째, 사람살이 크게 보듬으라 가르침 주신 어르신 화담선생이요
마지막으론..저를..
그 세상에서 눈물을 웃음으로 바꿔살기가 원이었던 저를..

저를 꼽고 싶습니다.
그리 참된 예인으로
남은 날이 얼마든
언제나 처음처럼
그렇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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