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노라 닫지말며 못가노라 쉬지마라 
부디 긋지말며 혼음을 아껴스라
가다가 중지곳하면 아니감만 못하니라   - 김천택

말업슨 청산이요 대업슨 유수로다
갑업슨 청풍이요 남자업슨 명월이라
이듕에 병업슨 분별업시 느그리라    - 송순

어져 내일이야 그릴줄을 모르더냐
어시라 하더면 가라마냔 제구타여
보내고 그리난 점을 나도 몰라하노라    - 성혼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르리 없건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하더라   - 양사언
 
이고 진 저 늙은이 짐벗어 나를주오
나는 젊었으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서러웁거는 짐조차 지실까   - 정철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저근듯 빌어다가 머리 우에 불리고자
귀밑의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 우탁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은 삼경인데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 이조년

녹이 상제 살찌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 타고
용천 설악 들게 갈아 두러 메고
장부의 위국충절을 세워 볼까 하노라     - 최영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가마귀 힌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 정몽주 어머니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 이색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 길재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 겨워 하노라      - 원천석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 턴고
굽을 절이면 눈 속에 푸르르랴
아마도 세한고절은 너 뿐인가 하노라       - 원천석

내해 좋다 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 아녀든 좇지 마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생긴대로 하리라      - 변계량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 이직

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탁료계변에 금린어 안주 삼고
이 몸이 한가하옴도 역 군은이샷다      - 맹사성

대추 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듣드리며
벼 벤 그루에 게는 어이 내리는고
술 익자 체 장수 돌아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 황희

강호에 봄이 드니 이 몸이 일이 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뒷 메헤 엄기난 약을 언제 캐랴 하나니    - 황희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 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에라

朔風(삭풍)은 나무 긋 불고 明月(명월)은 눈 속에
萬里邊城(만리 변성)에 一長劍(일장검) 집고 셔셔
람 큰 소릐에 거칠 거시 업셰라    - 김종서

장백산에 기를 꽂고 두만강에 말 씻기니
썩은 저 선비야 우리 아니 사나이야
어떻다 인각화상을 누가 먼저 하리오   - 김종서

가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이야 밤인들 어두우랴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 박팽년/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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