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돌

"아니야, 너는 배경이 아니야. 내 세계에서, 너는 중심이야" - 파비안
 "살아 있는 것들은 무엇이든 다 바보야" - 유리카
 "이기심으로 발전하지만 않는다면,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은 나쁘지 않아" - 나르디
 "잡초도, 삶을 포기하는 순간 이미 잡초조차 될 수 없지" - 미칼리스

룬의 아이들 - 윈터러

"네가 날 가질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을 가르쳐 줄까, 날 죽인 다음 내 시체를 가지라고"
- 다프넨

"바위가 될 수 없다면 조개가 되는 거다" - 예프넨
"당신의 죄는, 사람의 손이 아니라 운명의 손으로 거두게 될 것이며 마침내 독이 든 잔이
당신 앞에 돌아왔을 때 결코 피할 수도 용서받을 수도 없을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 보리스

"죽어도 좋다고? 너 혼자만의 목숨이 아닌 것을 함부로 던질 수는 없어" - 이솔렛
"본래 하늘이 내려준 선물을 인간이 갖기는 쉽지 않아. 끝내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에게 내려진 모든 비극의 시작인 모양이야." - 나우플리온

"너는 나랑 다르잖아. 생각이 다르니까 할 말이 많지." - 루시안
"다시 만날 때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할 수 있는 말이 없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아." - 나야트레이
"내 어제 그토록 말했건만, 끝내 그냥 '공작'이로군요. 새 아노마라드 왕실 주위에는 치사한
술수를 조언하는 자들 뿐인 모양이네요" - 샤를로트 
창세기전
"생명은 영원히 돌고 도는것, 그에게로 이어져, 나에게로... 그리고 다시 당신에게로...
무한히그려지는 루프. 하지만 그 끝없는 반복 속에 당신과 다시 마주 할 그 날이 오리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데미안 데 메디치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 떠나버린다-
그것이 어릴때부터 하나의 법칙처럼
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었다.

「 나는 이 방에 있어」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앞선 나는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방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문을 열고 약간 어두침침한 방안으로 들어섰다. 몇 발자국 걸었을까,

어느 새 우리 앞을 벽이 가로 막았다.
낙담한 나는 그냥 돌아가려다가 벽에 적힌 또 다른 글귀를 보게 된다.
「 나는 옆 방에 있어」
조금 무서워졌지만, 글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보았다.
조금 좁은 복도 양측으로 방이 있었는데, 그 한가운데 벽엔

「머리는 이쪽, 몸은 이쪽」
친구는 이걸 본 순간, 큰 비명을 지르며 도망쳐 버렸다.
하지만 오기가 생긴 나는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눌렀다,
그리고 용기를 내소 오른쪽 방문을 열어 보았다.
방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있는 거라곤

내 맞은 편 벽에 크게 적혀 있는 글자와 화살표..
「 내 몸은 이 아래 있어」
화살표를 따라 바닥을 보자 거기엔
「뒤돌아 보지마, 이방으로 내머리가 오고있어」 

드래곤라자 

"나는 단수가 아니다."
드래곤 로드의 눈썹이 꿈틀거렸고 나는 질겁했다. 그렇군. 그는 알고있었군. 드래곤 로드는 차갑게 말했다.
"그 간악한 녀석의 말이로군."
드래곤 로드의 목소리의 울림은 스산했다. 난 간신히 입을 열었다.
". 그리고 그것이 인간이에요. 당신이 아까부터 우리 일행에게 던져온 질문, 아마 당신은 우리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셔서 그렇겠지요. 무례하다고 꾸짖지 않으시겠다면 설명드리겠습니다. 나는 하나가 아니에요. 따라서 당신은 아까부터 얼빠진, 죄송하지만 이렇게밖에 표현이 안돼요. . 얼빠진 질문을 하고 있었던 셈이지요."
가슴이 쾅쾅거리는걸? 다행히도 드래곤 로드는 초장이의 맛이 어떨지 심사숙고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그는 차분히 말했다.
"나의 실수를 설명해주겠나?"
"당신은 나눌 수 없는 것을 나눠 놓고는 선택하라고 질문하셨어요."
"나눌 수 없는 것?"
제레인트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고 네리아는 두손을 곽 쥔 채 날 바라보고 있었다. 샌슨은 파랗게 질려있었고 이루릴은 무표정했다. 하지만 카알은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그래요. 당신은 나눌 수 없는 것을 나누어서 질문하셨어요. 당신 보시기에는 나눌 수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우리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드래곤 로드께서는 샌슨에게 이렇게 질문하셨지요."
샌슨은 덜커덩하는 소리만 내지 않았을 뿐 그 외에는 심장이 내려앉은사람의 모든 징후를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미소를 지어주고는 계속 말했다. 손바닥에 땀이 나는걸? 난 슬쩍 그것을 바지에 닦아 버리고 싶었지만 꾹 참으면서 말했다.
"샌슨의 가족들을 죽이겠는가, 샌슨을 죽이겠는가. 조금 달랐을지 몰라도 대충 그런 의미였지요. 하지만 그건 나눌 수 없어요."
"어째서지?"
"샌슨은 하나가 아니니까. 샌슨은 헬턴트의 경비대장 샌슨이고, 나의 좋은 동료 샌슨이고, 샌슨의 아버지 조이스씨의 사랑하는 장남이에요. 카알의 신뢰받는 길앞잡이고, 그리고 그 아가씨에게는 사랑하는 연인인 샌슨이에요.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샌슨이지요. 이런 식의 이야기도 들어 보셨겠지요? 어쨌든 당신은 샌슨 하나를 살려주는 대신 그 가족들을 죽이겠다고 말했지만, 그 가족들을 죽이면 샌슨도 죽는 셈이에요."
난 주먹을 꽉 쥔 채 말했다. 이마에 열기가 올라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도저히 말을 멈출 수가 없다.
"그래요. 그 모든 것이 샌슨이에요. 당신이 헬턴트 영지를 파괴하면 헬턴트 경비대장 샌슨은 죽는 셈이에요. 당신이 날 죽인다면 후치의 동료 샌슨을 죽이는 셈이고요. 당신이 조이스씨를 죽인다면 조이스씨의 아들인 샌슨은 죽는 셈이에요. 당신이 카알을 죽인다면 카알의 길앞잡이 샌슨이 죽지요, 그리고, 그리고 그 아가씨를 죽인다면 그 아가씨의 연인인 샌슨을 죽이는 셈이라고요."
"샌슨은 하나가 아닌가?"
난 기가 막혀서 고함을 빽 질러버렸다.
"하나가 아니에요!"
그리곤 곧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계속 다물 수가 없었다.
"영원의 숲, 영원의 숲 아시죠? 거기서는 자신이 자신을 죽이게 되어요. 그러면 어떻게 되지요?"
드래곤 로드는 침착하게 말했다.
"그건 안다만, 그것이 이 이야기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 말해주겠나?"
"나가면 그 사람은 사라져버려요! 나라는 존재가 아무리 남아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잊어버리게 되면 그 사람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아직까지 그걸 모르세요? 나라는 것은, 나라는 것은 이 몸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구요.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모든 것들에 다 내가 있어요. 그것이라고요! 그 모든 것을 모았을 때 내가 있는 거라구요. 우리는 그렇게 살아요. 그것이 인간이에요!"
말을 마치고나자 숨이 찼다. 너무 흥분해 버렸나봐. 난 목을 타고 흘러 내리는 땀을 닦아 내었다. 지금 누군가 나에게 차가운 냉수 한 잔만 준다면 그를 위해 노래 100곡을 바치겠어. 농담이 아니라고. 드래곤 로드는 침울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그랬었군그럴 거라고 짐작했지. 이제야 확신을 얻게 되었군."
드래곤 로드는 뭔지 모를 말을 중얼거렸다. 하지만 거기에는 감히 끼어들 수 없는 위엄이 있었다. 우리는 모두 조용히 그의 말을 기다렸다.
"너희들은 혼자가 아니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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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단수일 수가 없다.
혼자서 존재한다는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오만이고, 위선이다.
모든 사람들 가운데에, 각자의 마음의 파편속에 나는 존재한다.
만약, 다른사람에게 나 자신이 잊혀졌다면? 그것은 파멸이고, 죽음이다.
다른사람이 있기에 내가 있는 것이고, 다른 이들이 존재함으로서 나는 가치를 부여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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