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문에 퇴근 시간이 늦어진 나는 직장 동료들에게

「늦은 밤에 지나가선 안된다」

라고 소문난 고개를 지나가게 되었다.

저주 받은 고개라 불리는  곳은 수많은 스트리트 레이서들이 목숨을 잃은 곳이기도 했다
사고를  사람 중에는 이상한  보았다는 사람까지···.

고개를 타고 올라가며 이윽고 산중턱에 도달했을 무렵
나는 백밀러로 하얀 그림자가  차를 따라 오는  눈치했다.

그것은 노파였다.

하얀 옷을 입은 노파가 머리를 산발한  미친듯한 속도로  차를 쫓아오고 있었다!!

이런 바보같은지금 시속 80 km라구!

노파는 유유히  차를 스쳐 지나가며 헤죽 웃었다.














이에 나의 레이서 혼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기어를 변경하고 액셀에 올린 발에 힘을 주었다
폭발적 가속과 함께 멀어졌던 노파가 계속해서 가까이 다가온다.

나의 가속에 놀란  고개를 돌렸던 노파는 이내 스피드를 더욱 올리기 시작했다.
굉장한 마력이다!! 특제 고쟁이라도 착용하고 있는 것일까!!


「지지 않아!!


온몸의 세포가 아드레날린으로 일순간에 비등되었다.
달아오른 혈액이 전신 근육으로 퍼지며신들린듯한 브레이킹 테크닉으로 코너를 공략했다

더욱더 스피드를 올려가며 희미한 빛줄기가 시야 뒤로 흘러간다
마치 시공을 초월한 듯한 감각을 느끼며 더욱 더욱 엑셀을  전개하였다.


마침내 고개 중턱 3번에 걸친 S 코너에서 할멈을 따라 잡았다!!
할멈 주제에 나를 이길  있다고 생각했나!!

살기와 같은 승부욕에 휩싸인 나는 드리프트를 시도하며 할멈을 코너 바깥으로 밀어 붙였다
다가오는  차를 보는 할멈의 표정에 공포가 어린다

  였다!!

할멈은 무려 자신을 압박하던    범퍼로 뛰어 들었다.

그때까지 나와 할멈의 스피드는 120 km/h, 

 차를 박찬 할멈의 상대속도는 240km/h.

할멈은 캐터펄트에 튕겨져 나가는 전투기와 같이 앞으로 뛰어 나갔다!!

굉장하다이건 나의 완패야

그러나  앞은···!!

 앞의 커브야 말로 숱한 스트리트 레이서들의 꿈을 분쇄해온 마의 커브

이미 전의를 상실해버린 나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할멈 역시 앞의 커브에 당황해 하며 멈추려 하였다.

할멈의 뒤꿈치에서 불꽃과 연기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할멈에게 붙은 가속도를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할멈은 커브에 설치된 가드 레일을 부수며 날아올랐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올림픽 체조 선수가 보여주는 어떤 도약보다도 높고 화려한 비상.

뛰어 오른 할멈은 밤하늘 높이 날아 오르더니 이윽고 최고 정점에서
슬로모션처럼 떨어지더니 고개 너머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몇년  나는 꽃다발을 가지고  고갯길을 방문했다.
너무나 아깝게 스러진 한명의 전우를 기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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