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 옷자랑을 하다...
아들이 아버지를 졸라 새 옷을 한 벌 샀다.
아들은 좋아서 산으로 올라가 원숭이에게 새 옷을 자랑했다.
이 때에 호랑이가 나타나 아들이 입은 옷이며 장화, 우산을 주면 안잡아 먹겠다고 했다.
아들이 이것들을 다 주자 다른 호랑이가 한 마리 나타나서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이 때에 아버지가 총을 가지고 와서 싸우고 있던 호랑이 두 마리를 모두 쏘아 잡았다고 한다.
옷 자랑을 하다가 아들과 아버지는 엉겁결에 호랑이를 잡았던 것이다.
대전 - 현암사
옛날, 이 절은 무척 가 난하여 중들이 들어와 살길이 없어 자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주 착하고 청정한 스님이 이 절에 들어와서 기도를 하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절을 지키리라 맹세하였다.
그 스님은 쌀이 없어 찬물로 요 기를 하고 염불을 하다가 기진하여 잠이 들었다.
그때 한 노승이 꿈 속에 나타나 '이 절 아궁이를 뒤져보라'고 하였다.
그 스님이 놀라 깨어 아궁이를 살펴보니, 거기에는 혼자 한끼먹을 쌀이 나와 있었다.
그는 이 쌀로 밥을 해 먹고 기도하다 때가 되면 아궁이에서 나오는 쌀로 끼니를 때우며살았다.
그 후로부터 이 절에 오는 스님들은 아궁이에서 나오는 쌀로 연명하며 이 절을 지켜왔다. 그러던 중 이 절에 욕심 많은 스님이 와서 살게 되었다.
그 스님은 꼭 한 사람이 세끼 먹을 쌀만 나오는 것이불만이었다.
그래서 그 아궁이에 담겨 있을 쌀을 더 많 이 한꺼번에 얻어내기 위하여 그 아궁이를 쑤셨다.
그때부터 쌀이 나오지 않고 바람이 나왔다고 한다.
강원도 - 용화산 심바위
옛날 용화산 밑에 심마니가 살고 있었다.
가난하게 사는 그는 산삼을 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가난하기 때문에 그는 언제이건 큰 산삼을 캐서 고생하는 양친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이 소원이었다.
용화산에서 정성을 드리길 백일, 그는 비몽사몽간에 말을 탄 백발 노인 한사람을 만났다.
"내가 너의 효성을 가엾게 여겨 너로 하여금 양친께 효도할 수 있게 해 주리라."
이렇게 말하고 휑하니 용화산 위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는 백발노인의 뒤를 따랐다.
노인은 용화산 한 바위 밑에 섰다가는 그 자리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잠을 깬 심마니는 정신을 차려 꿈속에 노인이 있던 산을 찾았다.
용화산은 이미 샅샅이 뒤져 잘 알고 있는 길이었다.
그는 노인이 인도했던 길을 따라갔다.
산에 오르니 정말 꿈속에 노인이 사라진 곳이 있었다.
그는 노인이 사라진 바위 밑을 보았다.
그 곳에는 다른 풀들과는 다른 산삼 잎이 커다랗게 피어 있었다.
그는 그것을 정성 들여 캤다.
거의 어린애 크기 만한 아직 들어보지도 못했던 큰 산삼이었다.
이 소문은 어느덧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마을로 번져갔다.
마을 사람들은 착한 이 심마니를 산신령이 도와준 것이라고 믿었다.
마을 사람들은 큰 산삼이 나왔다고 해서 그 바위를 산삼의 다른 이름인 ‘심’이라고 불러 ‘심바위’라 이름지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