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천연굴에 살던 초대형 구렁이. 이무기와 유사하며 길이는 수십 미터, 몸통 둘레는 거대한 아름드리 만하고 입은 소를 한입에 삼킬 정도로 크다. 동굴에 살면서 이따금 민가로 내려와 논과 밭작물을 망쳐놓거나 바다로 들어가 어선을 전복시키고 바다물길을 어지럽혀 풍랑을 일으키는 짓을 한다. 사람들은 이 요괴의 해코지를 막기 위해 제를 올리고 앳된 처녀를 바쳤다. 제주의 판관으로 부임한 '서린'이라는 용감한 자가 마을 사람들이 제사로 이 구렁이 요괴를 유인할 때 칼로 찔러 해치웠다고 전해진다.
꽝철이 [ Kkwang Chul Yee ] ― 깡철이
하늘을 날며 가뭄을 일으키는 성질 화끈한(?) 이무기 요괴로서 경상도에서 출몰. 여의주가 없어도 하늘을 날 수 있으며 화신(火神)적 요괴이다. 꽝철이가 활동하면 불처럼 뜨거운 가스가 몸 전체에서 발산되어 하늘의 구름이 증발되고 땅이 메마르게 된다. 이러한 특징은 수신(水神)으로 항상 비와 구름 안개 등을 몰고 다니는 용의 특성과 반대되며 용이 되지 못했어도 물을 힘의 근원으로 삼는 여느 이무기와 다른 점이다. 이무기가 용이 되지 못한 원망으로 뜨겁고 매우 건조한 기운을 몰고 다니는 요괴가 된 것으로도 볼 수 있거나, 특별난 뱀과의 동물이 용이 되려 수련하다가 요괴가 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꽝철이는 못된 용으로도 통하여 서구 판타지에 등장하는 악마적 성향의 붉은 드래곤과 가장 유사하다고 할 것이다.
달두꺼비 [ Moon Toad ]
옥토끼와 함께 달에 사는 영수(靈獸). 민간이 아닌 신선사상에서 비롯된 영물로 짐작되며, 원래는 중국에서 전래되어 고구려의 벽화 등에 달에 사는 두꺼비로서 묘사된 것이다. 달두꺼비는 삼족오처럼 중국 및 일본 신화에서도 두루 등장한다. 달두꺼비는 인간나라와 달나라를 단 한 번의 점프로 오갈 수 있다. 옥토끼가 선단을 짓느라 하루종일 바쁘지만 이 달두꺼비는 하릴없으며 또 옥토끼와 달리 짝이 없이 늘 외롭다. 보름달 뜨는 밤이면 인간세계에 내려와 보통의 두꺼비와 개구리 등과 어울려 놀다가 새벽이 되면 다시 달나라로 올라간다.
- 출처 네이버 지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