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추와 용바위

우리고장의 명산인 팔영산에서 동북쪽으로 흘러내리는 개천물이 여자만으로 들어가는 지점에서 두 마리 용이 여의주를 얻기 위하여 서로 다투고 싸웠다는 용추가 있다.

이 용추의 둘레가 서방으로 약 1000m이며 약 1500여 평의 넓은 면적으로 마치 분지처럼 짜여 있는데 검푸른 깊은 강물이 가끔 노도를 일읠 때마다 비가 내린다 하여 그곳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일기를 점친다고 한다.

여기 용추와 용바위가 있는 곳은 점암면 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우암리 우암 부락인데 서북간에는 팔영산이 우뚝 솟아 있고 동북간에는 여천군 화정면 적금리와 낭도리가 3Km거리에 가로 놓여 있으며 북방으로는 여자만, 남쪽으로는 붓돌 바위가 펼쳐 있어 우변대해를 이루고 있다. 이 우암부락을 에워싼 바다는 굴곡이 심하여 어족서식이 풍부하기로 이름 나 있어 전남지방은 물론 경남지방의 낚싯배가 다투어 찾아들고 있으며 또 광주, 서울, 여천지방에서도 많은 태공들이 모여들어 고기 낚기에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연대는 상세히 알 수 없으나 아득한 옛날 이곳 용추에 용 두 마리가 살고 있어 어느 때고 서로 다투어 등천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다. 이 무렵에 고흥 사는 류청신의 후손 유시인 이란 사람이 용추골 간천마을에 들어와 터를 잡고 살았는데 어릴 때부터 천성이 강직하고 지략이 비범하여 특히 무예가 뛰어나 활쏘기 재주는 가히 신통할 정도라고 하였다. 어느 날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말하기를 "저 용추에 살고 있는 두 마리의 용이 등천의 때가 왔으므로 서로제가 먼저 등천하려고 여의주를 얻고자 불을 뿜듯 싸울 것이니 그중 한 마리를 활로 쏘아 죽이라는 것이었다. 만약에 실패하면 이곳 간천 마을에서 살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 하였다.

꿈에서 깨어난 유씨는 그 꿈의 신기함을 깨닫고 활을 메고 융추 부근에 있는 절벽 바위틈에 은신하고 화살을 뽑아 대기하고 있을 때였다.
별안간 하늘에서는 뇌성벽력을 치더니 바다가 울면서 노도를 일으키지 않는가.
용추의 깊은 물이 일시에 뒤집히면서 크나큰 용 두 마리고 서로 물고 뜯고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무서운 싸움은 그칠 줄 몰랐다. 목숨을 걸고 나선 유씨는 때를 놓칠세라온 힘을 다하여 활을 당겨 힘차게 쏘았다.

잠시 후에 물은 온통 피바다로 변하고 한 마리의 용은 용암부락 남쪽에 있는 용바위를 발받침으로 유유히 등천하였는데 수백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그 용 이 바위를 기어오르는 흔적이 역력히 남아 있으며 화살에 맞은 한 마리 성난 용은 등천을 못한 분노로 용추골 해변 일대를 큰 꼬리로 쳐서 일시에 돌 제방이 되었다고 한다. 그 제방의 형태를 보면 인력으로는 도저히 쌓아올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약 120m 높이로 치닫는 용바위를 감싸고 있는 주의 암반에는 수만 명 사람들이 앉아 놀 수 있는 평평한 곳이다. 또 용바위 양 옆으로는 마치 병풍처럼 짜여있는 절벽 우측으로 돌아가면 촛불을 밝힐 수 있는 두개의 촛대 바위가 우뚝 서 있는데 지금도 풍어를 기원하기 위하여 어민들이 제사를 지내고 있는 곳이다. 그 부근에는 거북 형상의 바위가 있으며 또 우측으로 150m 절벽 지점에는 사방 50여 평의 수중 용굴이 있어 파도에 부딪치면 약 12km떨어진 지역까지 그 용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어민들은 그 울음소리로 날씨를 점친다고 하며 그 부근 부락 고로의 말에 의하면 "궁중 어느 공주가 빨래 하다가 놓친 옥 방망이가 서울에서 이곳까지 떠내려 와 이 용굴에서 찾아냈다."는 이야기다.

또 이 수중 용굴에는 예쁜 처녀가 혼자 살았는데 이 처녀를 차지하기 위해 큰 소와 용이 서로 다투어 싸웠는데 결국, 용이 이겨 등천했다 하며 싸움에 진 소는 좌편 일대의 바위로 화하였다. 그리하여 그 곳을 우암이라고 불렀고 바다건너편에 있는 작은 섬 바위는 남자가 등천한 용을 바라보고 기다리는 모습이 망부석처럼 되어있어 이 섬 바위를 남자바위라고 하였다. 이 용굴 우측 일대에 있는 절벽의 면적은 약 12,000여 평의 넓은 곳으로서 옛날 어느 때인지는 알 수 없으나 구전에 의하면 금을 파기 위하여 허물이 파헤친 흔적이 절벽으로 남아 있다하여 강금절벽 이라고 불렀다.

고흥군청 소재지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에 동해안 일대에 있는 이 용추골에서 용바위, 수중용굴, 강금절벽이 연해져있는 남열리 해수욕장을 두루 답사해 보면 자연과 바다, 기암절벽의 형상은 너무도 절경이어서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 못하고 있는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강금절벽을 뚫고 살았다는 용골(동굴면적:40여 평)동굴은 비 내리는 날씨가 되면 바람 따라 윙윙하는 용굴의 울음소리가 30Km나 떨어져 있는 면사무소 소재지까지 은은하게 들린다고 한다.

이 용굴에서 흘러나온 울음소리는 수백 년 동안 일기예보를 해주고 있다.  - 출처 네이버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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