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황소같이 힘이 센 장고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장고의 집은 매우 가난하였으나 열심히 일한 덕에 차츰 생활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러자 주위에서는 이 청년에게 결혼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러나 장고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었으므로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고는 언덕을 넘다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집을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 집 뜰 안으로 들어서고 말았습니다.
한동안 꽃 구경에 정신이 팔려 있을 무렵 부엌문이 살며시 열리며 어여쁜 처녀가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첫눈에 반했습니다.
장고는 언덕을 넘어 돌아가면서 꽃 한송이를 따서 처녀에게 주며 아내가 되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처녀 역시 원하던 터였으므로 두 사람은 양가의 어른들의 허락을 받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인 장고는 더욱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읍내로 장을 보러 갔던 장고가 그만 술집 과부의 유혹에 빠져 며칠이 지나도록 집으로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장고의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하여 백일 기도를 하기 시작 했습니다.
백일째 되던 날 밤 아내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서 말하였습니다.
“언덕 위에 피어 있는 꽃을 꺾어다가 방안에 꽂아 두어라.”
다음날 아침 장고의 아내는 산신령의 말대로 언덕에 올라가 꽃을 꺾어다 방안에 꽂아 두었습니다.
그날 밤 늦게 돌아온 장고는 그 꽃을 보고 옛 추억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꽃은 자기가 아내를 얻기 위해 꺾어 바쳤던 꽃이었던 것이였습니다.
장고는 그제서야 아내의 사랑이 얼마나 지극한가를 깨달았습니다.
그 꽃으로 인하여 잃었던 남편의 사랑을 다시 찾은 아내는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꽃말: 금실 좋은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