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석주라는 고장에 장이라는 젊은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젊은이는 피리의 명수였습니다.
그가 어느 여름날 달이 휘엉청 밝은 밤에 혼자 피리를 불고 있으려니, 문득 보라색 구름이 갈라지면서 영롱한 빛이 감돌더니 그곳에서 선녀가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선녀는 아름다운 피리소리를 다시 한 번 듣고 싶다는, 월궁의 공주의 소원을 전달하기 위해 내려온 사자였습니다. 선녀는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피리소리는 참으로 아름답소. 월궁의 우리 공주님께서는 당신이 아까 부른 피리소리를 다시금 들으시기를 원하고 있어요. 그러니 힘이 드시겠지만 다시 한 번 그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사이다."
장은 그녀의 말대로 자기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여 갖가지 비곡을 연주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자기 자신 음의 도취경에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선녀는 귀를 귀울이고 듣고 있더니, 피리소리가 끊기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하늘로 날아 올라가려고 했습니다. 젊은이는 선녀와의 작별이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오늘밤의 추억을 되새길 만한 정표를 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선녀는 자기의 머리에 꽂고 있던 옥비녀를 뽑아 그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젊은이는 매우 기뻐하며 그것을 받으려다가 잘못하여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옥비녀는 사라지고, 옥비녀가 떨어진 자리에 대신 한 떨기의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꽃을 옥잠화라고 이름붙인 것입니다.
꽃말: 침착,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