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호숫가에 아름다운 소녀 마샬드가 살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아침에 일어나 하루종일 숲속을 거닐며 새소리를 듣거나, 호숫가에 앉아 잔잔한 물결을 들여다보는 아주 편안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 날도 마샬드는 숲속에서 동물들과 놀다가 저녁때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남자의 신음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가 보니 호숫가에 잘생긴 청년이 쓰러져 죽어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마샬드는 약혼자 프랭크를 불러와 청년을 자신의 집으로 옮겼습니다.
두 사람은 정성을 다해 청년을 보살폈고, 그 덕분에 청년은 날이 갈수록 기운을 회복했습니다.
청년은 건강을 완전히 되찾은 후에도 이상하게 떠날 차비를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마샬드는 마침내 고향에서 부모님들이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이제 그만 가보라고 조용히 일렀습니다.
그러자 청년은 마샬드에게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나의 진실한 사랑을 받아 주십시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약혼자가 있는 마샬드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청년은 프랭크와 마샬드를 사이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마샬드가 자기를 더 사랑하니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녀를 자신에게 양보하라는 주장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밀고 당기던 그들은 마침내 마샬드로 하여금 사랑하는 남자를 스스로 택하게 하자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그녀가 자신을 택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두 청년 모두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마샬드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고통스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 부탁이에요.... 저를 하루만이라도 내버려두세요..... 제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청년들은 내일 아침까지는 결정을 내려 달라는 말을 남기고 마샬드의 곁을 떠났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 두 청년은 늦을 새라 허겁지겁 마샬드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루종일 그녀를 찾아다녔지만, 호숫가의 낯모를 꽃 한 송이만을 볼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꽃은 매해 6 월과 8월 사이에 아침 햇살을 받으며 피었다가 저녁 노을과 함께 잠든다고 해서 수련이라 부른답니다.
  

꽃말: 청순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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