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잔화

옛날 '페로루'산에서 멀지않은 '시실리아'의 골짜기에 '크리무농'이라는 젊은 남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에로스' '마드릿드'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습니다.

'크리무농'은 어려서 부터 태양의 신을 숭배했는데 자라면서 점점 더 심하여 늘 하늘만 쳐다보며 살았답니다. '크리무농'은 태양이 보이면 무척 좋아 했고 태양이 서산에 숨거나 날이 흐리면 한 없이 쓸쓸해 하였죠.

여기에 마음씨 사납고 질투가 많은 구름이 가만 있을리가 없었겠지요. 어느날부터 마음씨 나쁜 구름이 동쪽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해가 떠오르면 저녁때까지 해를 덮어버리기를 여드레 동안 계속하여 '크리무농'을 괴롭혔답니다. 태양을 볼 수 없게 된 것을 슬퍼한 크리무농은 죽었습니다. 구름이 걷힌후 '아폴로'는 땅 위를 내려다 보고는 항상 자기를 기다리고 있던 '크리무농'이 죽은 것을 알고 너무 슬퍼하여 그 시체를 '금잔화'로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금잔화는 조금만 어두워져도 꽃잎을 닫고 아침 햇빛에 꽃잎을 여는 이유도 또 꽃말이 '이별의 슬픔'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백일홍  

어촌마을에 갑자기 나타나 행패를 부리는 이무기를 달래기 위해 한 처녀가 제물로 바쳐지게 되었다. 그 때 한 장사가 이무기를 물리치자 처녀는 이미 죽었던 목숨이니 장사에게 시집가기를 청한다. 장사는 자신이 용왕의 아들로 이무기의 다른 짝을 마저 물리친 후 흰 돛을 달고 백일 후에는 꼭 돌아오겠다며 떠난다. 백날을 기도하며 기다리던 처녀는 백일 째 되는 날에는 화관단장하고 절벽 위에서 장사를 기다렸다. 그러나 붉은 돛을 단 배가 나타나자 처녀는 절망하여 절벽에서 뛰어내려 죽고 말았다. 이무기의 피가 튀어 돛이 붉게 물든 줄 모르던 장사는 처녀의 죽음을 알자 크게 슬퍼하였다. 그 후 처녀의 무덤에서는 족도리 같은 모습의 꽃이 피어 백일 동안을 피었다. 사람들은 백일 동안 혼례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던 처녀의 정성이 꽃으로 피었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면 백일홍이 무척이나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살아온 듯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물보』에 의하면 약 200여년 전에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한다

달맞이꽃  

어느 해 여름, 한 청년과 사랑에 빠진 로즈는, 이듬 해 마을 축제 에서 그 청년이 다른 처녀를 선택해 버리자 절망한다. 게다가 다른 청년이 로즈를 신부로 선택하자 이를 거부한다. 신랑을  거절한 로즈는 전통에 따라 귀신의 골짜기로 추방을 당하고, 그 곳에서 일년을 기다리다 죽는다. 로즈가 죽은 후 마음이 걸렸는지 로즈가 사랑한 청년이 골짜기로 로즈를 찾아오지만, 희미한 달빛 아래 핀 달맞이꽃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도라지  

꽃말이 영원한 사랑으로, 모든 꽃의 전설이  그러하듯이 떠나간 오빠를 기다리던 도라지라는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세월이 지나 오빠와 약속했던 10년이 지나자 도라지는 마침내 기다림을 포기하기로 결심하고 절에서  스님과 함께 살았다. 또 세월이 지나 허리가 휜  할머니가 된 도라지는 아직도 마음 속에 기다림이 남아, 오빠를 기다리던 뒷산에 올라가 다시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 때 뒤에서 '도라지야!'하고 큰 소리가 들리자, 도라지는 너무 놀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 자리에 핀 꽃을 도라지꽃이라 불렀다. 갸날픈 꽃이지만 굵고 강인한 뿌리가 도라지아가씨와 닮았다.
- 출처 네이버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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