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자리는 황도12궁 중 5번째 별자리로 봄의 야간에 머리 위로 높이 솟아오르는 가지런한 모양이다. 의문부호 '?'의 윗부분을 뒤집어 놓은 것 같은 부분은 특히 눈에 잘 띄며, 유럽에서는 서양의 풀 베는 낫과 비슷하여 '사자의 큰낫'으로 부르기도 한다.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황도를 12등분하는 별자리들을 지정하여 자신들에게 친밀한 동물이나 도구의 이름을 붙였다. 황도 12궁은 대부분 동물들로 표현되고 있다. 황도 12궁 중에서 봄철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별자리가 사자자리이다. 이 별자리는 옛날부터 태양과 관련된 별자리로 알려져 왔다. 특히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자자리에 태양이 머물 때 나일강의 홍수가 일어난다고 하여, 이 별자리를 매우 숭상했다. 스핑크스도 사자의 몸뚱이에 처녀의 머리를 얹은 형상을 하고 있다. 이 별자리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헤르쿨레스자리)의 첫 번째 모험과 관련이 있다. 네메아 계곡에는 무서운 사자가 출몰하여 사람들을 괴롭혔는데 헤라클레스는 이 사자의 가죽을 얻으려고 싸우게 된다. 헤라클레스는 곤봉과 활로 사자를 대항했으나 효과가 없자 팔로 사자의 목을 졸라 죽이고 죽은 사자를 어깨에 메고 돌아가게 된다. 중국에서는 사자의 머리를 이루는 밝은 별들과 그 북쪽의 별들을 헌원(軒轅)이라고 불렀다. 헌원은 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다섯 왕 중 첫 번째 왕이다. 그는 고대 중국 부족연합의 수장으로 황제(黃帝)라 칭해지게 된다. 전설에 의하면 황제는 용을 타고 승천하였다고 하는 데 사람들이 이 별들을 용의 모습으로 생각했다. 사자의 큰 낫을 이루고 있는 1등성 레굴루스(小王이라는 의미)는 바로 황도 위에 있기 때문에, 고대 페르시아 시대부터 '왕의 별'이라고 불리며 점성술에서 중요한 별로 여겨져 왔다. 레굴루스의 이름은 지동설로 유명한 코페르니쿠스가 붙인 것이라고 한다. 이 별은 백색의 별로 광도는 1.35등급이다. 레굴루스 다음으로 밝은 베타(β)별은 꼬리부분의 2등성 데네볼라인데 아랍어로 사자꼬리를 뜻한다. 망원경 관측에 의하면 사자의 큰 낫 가운데에 있는 감마(γ)별은 아름다운 쌍성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근처에는 몇 번이나 대유성우가 내린 적이 있는 사자자리 유성군의 방사점(放射點)도 있다. 사자자리 유성군은 주기가 33.2년인 1886I 혜성이 자신의 궤도에 뿌려 놓은 물질에 의한 것이다. 특히 1799, 1833, 1866년에 대규모의 유성우가 내렸는데 1833 11 13일 미국 남부에서는 한 곳에서 몇 시간 동안에 20만 개 이상의 유성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물질 궤도가 조금씩 변해서 과거의 대장관을 볼 수 없게 되었다. 1966년에 분당 2천 개 이상의 유성이 떨어졌으며 최근에는 1998 11 17일 유럽에서 관측되었다. 사자자리에서 나선은하 M65, M66, M95, M96과 타원은하 M105를 찾을 수 있다.

바다뱀자리는 봄에서 여름에 걸쳐 남쪽 하늘에 동서의 방향으로 가늘고 길게 누운 큰 별자리로 88개의 별자리 중 가장 길고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남쪽하늘에도 물뱀자리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바다뱀자리로 번역하고 있다. 이 별자리는 헤라클레스(헤르쿨레스자리)가 퇴치한 9개의 머리를 가진 괴물 히드라(물뱀)를 상징한다. 이 괴물은 절반은 인간이고 절반은 뱀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에키드나와 티폰의 딸이었다. 이 괴물은 아리모네샘의 근처에 있는 늪지에 살면서 아르고스 땅 사람들을 괴롭혔다. 히드라는 아홉 개의 머리가 있는데 그 중 한가운데 있는 머리는 절대로 죽지 않는 머리였다. 헤라클레스는 곤봉으로 그 머리를 하나씩 쳐서 떨어뜨렸으나 떨어진 자리에서 새로운 머리가 두 개씩 돋아났다. 그러나, 그는 조카 이오라오스의 도움을 받아 히드라의 머리를 떨어뜨릴 때 재빨리 떨어진 자리를 불로 지져 더 이상 돋아나지 못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아홉번째 머리는 커다란 바위 밑에 파묻었다. 헤라는 히드라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바다뱀자리의 머리부는 게자리의 바로 남쪽에 접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유수(柳宿)라고 부르며 봉황의 무리에 해당한다. 그리고 알파(α)별 지역은 성()으로 봉황의 목줄기이다. 오렌지색의 알파(α)별은 알파르드(고독한 것) 또는 콜히드레(바다뱀의 심장)라는 이름이 있다. 서경(書經)요전(堯傳) "해진 뒤에 조성(鳥星)이 남중하면 춘분이다"는 글이 있다. 여기서 조성은 알파르드로 농사시기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였다. 한편 육분의자리 바로 아래 지역인 람다(λ)별과 입실론(υ)별 지역은 장(), 까마귀자리 아래인 베타(β), 크사이(ξ)별은 봉황의 꼬리에 해당하는 진() 또는 청구(靑丘)로 불렸다. 특히 청구는 고대 우리나라를 나타내는 별자리였다. ()은 동방을 상징하는 빛이며, ()는 땅을 나타내는 동방의 세계로 풀이된다. 중국에서는 이 별의 빛이 밝으면 병사가 강해지고 이것이 움직임이 일어나면 내란이 일어난다고 해 불길하게 여겼다. 이 별자리에는 산개성단 M48, 구상성단 M68, 나선은하 M83이 있다.

목동자리의 주인공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은 사냥꾼 아르카스(Arcas)이다. 성좌에는 큰곰을 쫓는 사냥꾼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그가 바로 아르카스이다. 아르카스는 큰곰자리에 나오는 칼리스토의 아들로 훌륭한 사냥꾼이었으며, 후에 작은곰자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얽힌 자세한 이야기는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에도 나와있다. 이 별자리에 전해져 오는 전설 중 아르카스에 관한 것이 또 있다. 그 이야기는 겨울철 별자리인 마차부자리의 전설과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두 별자리의 모양이 모두 오각형으로 비슷한데서 연유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차부자리의 오각형이 마차를 발명한 에릭크토니우스(Erichthonius)의 별자리이듯, 역시 오각형으로 이루어진 목동자리는 두 마리의 소가 끄는 쟁기를 발명한 아르카스의 별자리라는 것이다. 아르카스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형에게 재산을 모두 빼앗기고 많은 고생을 겪다가 드디어 소가 끄는 쟁기를 발명하여 농사 일에 새로운 기원을 이루게 된다. 그가 죽자, 농사에 대한 그의 공을 높이 평가한 제우스는 그 쟁기와 더불어 아르카스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이 경우 북두칠성이 그 쟁기에 해당한다.이외에도 아테네의 왕 이카리우스(Icarius), 또는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Atlas)가 이 별자리의 주인공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목동자리는 2마리의 사냥개를 거느리고 큰곰, 작은곰을 쫓는 형상이다. 목동자리의 학명 Bootes는 그리스어로 소란스러움을 뜻한다. 목동이 양떼 가운데에서 소리치는 모습을 생각한 것 같다. 목동의 정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목동은 큰곰자리 칼리스토의 아들 아르카스라고 하는데 작은곰자리와 중복된다. 또는 목동이 이카리우스라는 이야기도 있다. 자세한 내막은 작은개자리에 있다. 알파(α)별 아크투루스는 금빛으로 빛나는 별로, 그 이름은 곰의 파수꾼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 유래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대각성(大角星)이라고도 한다. 겉보기등급은 0.06, 표면온도 3800K이다.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36광년, 스펙트럼형 K2의 거성이다. 질량은 태양의 4.5, 반지름은 24배인데 아크투루스의 위치는 고대 그리스 시대와 비교하면 18세기에는 약 1도 만큼 이동하고 있다. 이 사실을 발견한 사람은 영국의 핼리였다. 이 발견으로 항성의 고유운동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 별은 1년에 약 2초 정도 움직인다. 아크투루스는 고속도 별이며 태양계와의 상대적인 공간운동은 초속 1250㎞나 된다. 이 별은 은하중심으로부터 타원궤도로 날아온 특별한 별로 알려져 있다.

사냥개자리는 큰곰자리와 목동자리에 낀 작은 별자리로 목동자리의 거인이 왼손에 쥔 목줄 앞에 2마리의 개가 곰에게 맞서는 자세이며, 예전에 큰곰자리의 일부였던 것을 17세기에 독일 천문학자 헤벨리우스가 독립 별자리로서 만들었다. 2마리의 개는 아스테리온, 카라라는 이름이 있다. 아스테리온은 '별이 빛남'을 뜻하고, 카라는 '귀여운 개'라는 의미이다. 알파(α)별 코르카롤리는 찰스의 심장이라는 뜻이며 이 별은 α¹, α²로 나뉘는 이중성으로서 α¹별은 광도 5.6, F0형 별, α²별은 광도 2.9, A0형 특이별로 스펙트럼 중에 규소, 유로퓸 등의 선이 강하며 주기 5.46939일의 변광성으로, 자기장의 세기도 같은 주기로 변화하는 자기변광성으로 유명하다. 베타(β)별 카라는 광도 4.26, G0형 별이다. 콜카롤리라는 이름은 영국왕 찰스 2세가 왕정복고로 1660 5 29일 런던으로 돌아왔을 때 이 별이 유난히 밝게 빛났다고 하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왕실 물리학자 찰스 스카르보로우가 찰스왕을 경축하는 이름을 붙일 것을 제안했으며 이 말을 들은 핼리는 찰스왕을 존경하는 뜻에서 찰스의 심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냥개의 목걸이로부터 따로 떼어 왕관을 쓴 심장의 모양을 만들었다. 찰스의 심장이라는 이름을 라틴어로 바꾸면 콜카롤리(Cor Caroli)가 되는데 지금의 이 별의 이름이 되었다. 한편 구상성단 M3(NGC 5272)은 목동자리와의 경계 가까이 약 3 2000광년의 거리에 있다. 또한 나선은하 M51(NGC 5194)은 나선팔 앞에 동반은하가 딸려 있는 은하로 18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그리고 나선은하 M63, M94, M106도 있다.

밤하늘에 있는 별자리들 중에서 처녀자리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별자리도 드물다. 그만큼 처녀자리에는 많은 신화와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여기에서는 그 중 널리 알려진 몇가지만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처녀자리의 전설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이야기는 토지의 여신 데메테르(Demeter)의 딸 페르세포네(Persephone)에 얽힌 신화이다. 어느 맑게 개인 가을날 지하세계의 지배자인 하데스(Hades)가 당위의 옥수수밭을 거닐고 있었다. 하데스는 마침 그곳에 나와 있던 어여쁜 페르세포네를 발견하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 자리에서 페르세포네를 자신의 마차로 납치했다.땅의 갈라진 틈을 통해 자신의 지하세계로 내려간 하데스는 거기서 울며 사정하는 페르세포네를 강제로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부족할 것 없이 그녀를 만족시켜 주었지만 그녀는 땅위의 언덕과 계곡, 드넓은 평원을 생각할 때마다 깊은 슬픔에 빠지곤 하였다. 그녀가 지하세계로 납치된 후 딸을 잃은 토지의신 데메테르는 슬픔으로 인해 큰 비탄 속에 빠져 버렸다. 토지의 여신이 슬퍼하자 땅은 메말라갔고, 들에서는 곡식이 이삭을 패지 못했다.신들의 제왕인 제우스는 땅이 황폐해가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지하세계의 왕인 자신의 형 하데스를 함부로 대할 수도 없었기에 이들을 화해시키는 방향으로 일을 만들었다. 그렇게 하여 페르세포네는 매년 봄이면 하늘의 별자리가 되어 지하세계로부터 동쪽하늘로 올라오게 되었다. 그 후로 겨울에는 추위가 닥쳐오고 풀이 돋아나지 않게 되었는데 이것은 토지의여신 데메테르가 지하세계에 있는 딸을 그리워하여 슬픔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새 봄이 와서 땅속으로부터 페르세포네 즉, 하늘의 처녀자리가 나타나게 되면 데메테르의 슬픔이 가시게 되어 땅은 다시 활기를 띠고 무성한 나뭇잎과 열매를 맺게 된다고 한다. 처녀자리에 대한 또 다른 전설은 정으의 여신 아스트라에아(Astraea)에 관한 것이다. 먼 옛날 지상에는 황금의 시대와 은의 시대가 있었다. 이 시대의 인간들은 매우 착하고 성실했기 때문에 신들은 인간과 더불어 땅에 내려와 함께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철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서 인간은 매우 부도덕해졌고, 신들은 더 이상 타락한 땅 위에서 인간과 더불어 살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더러움을 모르는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에아는 인간들에게 사이좋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일을 꾸준히 가르쳤다. 하지만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차츰 강한자가 약한자를 억누르게 되었고, 신은 안중에도 없는 듯 자기 멋대로 설치고 다니게 되었다. 결국 참다못한 신들은 인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지상을 떠나 버렸다. 그래도 아스트라에아는 인간을 내 버리지 않고 혼자 남아서 정의를 계속 설교하였는데,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더 이상 지상에 머무를 수 없게 되어 마침내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지상에서의 인간 교화에 실패한 아스트라에아였지만, 그녀는 결코 인간을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아스트라에아는 정의를 판단하는 천칭을 들고 하늘의 별자리가 되어 인류에게 정의를 베푸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옆의 천칭자리(Libra)가 아스트라에아가 가지고 올라간 천칭이다. 이집트 신화에 의하면 처녀자리의 여인이 농사와 수태를 담당하는 여신 이시스(Isis)로 나와 있다. 이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옛날 여신 이시스가 시동생인 괴물 티폰(Typhon)에게 쫓겨 하늘로 도망치게 되었다. 그때 가는 길에 그녀가 들고 있던 보리 이삭을 흘린 것이 밤하늘에 빛나는 하늘의 강 은하수가 되었고, 그녀는 지금의 처녀자리까지 쫓겨와 별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하지 무렵 내리는 비를 '이시스의 눈물'이라고 부르며, 나일강변에서 제사를 지내고 강물의 깊이를 재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티폰에게 쫓긴 주인공이 데메테르라고 되어 있다. 처녀자리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는 것은 이 별자리가 하늘에 하나뿐인 처녀의 별자리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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