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慈)는 아버지의 마음이며 비(悲)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자식들의 괴로움을 덜어 주기 위해 자기의 희생을 달게 받고 있다.'
이것은 중국의 천태(天台) 스님이 말씀하신 부모님의 은혜이다. 또 선도(善導)가 지은《십사행게(十四行偈》에는 '부처님의 대자비를 배워라'는 말이 나온다. 부모님의 마음과 부처님의 마음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무한한 자비심이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아무런 조건이 붙지 않는다. 내가 자식들에게 은혜를 베풀었으니 저들도 응분의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바람'도 없다. 부모가 자식들에게 베푸는 은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위대하다.
어릴 때 젖을 먹여 길렀고, 더러운 것을 씻어 주었으며 맑고 깨끗한 자리를 골라 뉘었으며 맛있는 것은 토해서라도 자식에게 먹여 키운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이렇듯이 부모님은 자식에게 그저 무한한 자비를 쏟았을 뿐이다.
우리는 이와 같이 부모님의 한없는 자비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의 깊은 자비심을 깨닫지 못하는 있는 실정이다.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374~3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