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려면 놓아라 - 월서 스님의 산사에서 띄우는 편지
월서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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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慈)는 아버지의 마음이며 비(悲)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자식들의 괴로움을 덜어 주기 위해 자기의 희생을 달게 받고 있다.'

이것은 중국의 천태(天台) 스님이 말씀하신 부모님의 은혜이다. 또 선도(善導)가 지은《십사행게(十四行偈》에는 '부처님의 대자비를 배워라'는 말이 나온다. 부모님의 마음과 부처님의 마음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무한한 자비심이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아무런 조건이 붙지 않는다. 내가 자식들에게 은혜를 베풀었으니 저들도 응분의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바람'도 없다. 부모가 자식들에게 베푸는 은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위대하다.
어릴 때 젖을 먹여 길렀고, 더러운 것을 씻어 주었으며 맑고 깨끗한 자리를 골라 뉘었으며 맛있는 것은 토해서라도 자식에게 먹여 키운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이렇듯이 부모님은 자식에게 그저 무한한 자비를 쏟았을 뿐이다.
우리는 이와 같이 부모님의 한없는 자비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의 깊은 자비심을 깨닫지 못하는 있는 실정이다.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374~375쪽

《부모은중경》이나 《효자경》에는 부모의 은혜와 자식의 도리에 대해 많은 것을 전하고 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겠다.
나이 칠십이 넘은 아버지가 병이 들어 임종을 앞두고 사십이 넘은 아들에게 물이 먹고 싶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물을 뜨러 가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밤이 깊어 물을 뜨다가 실족할 수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몇 번이나 당부를 하였다. 아들은 아버지의 말에 그저 안타까워 눈물만을 흘렸다. 이처럼 자신이 죽음을 앞두고도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 바로 아버지의 마음이다.-375쪽

우리들은 육신이라는 이 '거짓 나'에게 사로잡혀 좁은 아상(我相)을 고집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나'라는 여기에 중심을 두고 남을 함부로 무시하고 헐뜯고 남이 잘못되기만을 바라고 헛된 명예를 욕심내고 시기와 질투 속에서 어둡고 어리석은 삶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보현보살은 일체중생을 기쁘게 하여 줄 뿐 아니라 중생들이 기뻐하는 그것을 기뻐할 줄 아는 커다란 자비를 가진 보살이다.-3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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