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와 원수끼리는 이렇고 저런 구실로 서로에게 해를 끼치려고 한다. 또한 원한을 품은 사람은 원한을 품게 한 다른 사람에게 여러가지 해를 끼치려고 한다. 이러한 성낸 마음은 나중에 그보다 더한 악한 일도 하게 된다.'
세상을 살다보면 자기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해를 입힐 때가 있으며 때로는 해를 입을 때도 있다. 그러다 보면 알게 모르게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게 되고 때로는 돌이키지 못할 원수지간이 되기도 한다. 부처님은 이러한 모든 근원이 인간이 가진 분노 때문이라고 하셨다. 남을 원수로 생각하고 급기야 남을 죽이는 돌이키지 못할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화를 참지 못해서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것이 있다. 세상을 사는 동안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의 원수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내가 만든 원수는 단 한 사람일지라도 세월이 지나 돌아보면 그 사람으로 인해 수많은 적이 자신의 주위에 생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한 사람의 원수가 생기면 그 사람으로 인해 또 다른 원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모든 기쁨과 고통은 단순한 것이 아닌 두 배수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144~145쪽
사람은 몸에 병이 나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약을 먹든지 주사를 맞는다. 그런데 마음속에 든 화냄, 탐욕, 어리석음에 대한 병은 스스로 고치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니 아예 이러한 것을 병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이 더 큰 병이다. 몸이 아픈 것만 병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세상에서 이보다 더 크고 치명적인 병은 없다. 화를 이기지 못하는 병을 더 키우게 되면 그보다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될지도 모른다. 화엄경에 보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임을 뜻한다. 결국 사람이 화를 내고 원수를 만드는 것도 모두 마음이 지어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1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