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 최태준 내 안의 그대는 누구를 연모하고 있음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그대 있는 곳에는, 언제나 온화한 그리움 하나 품고 있었고 그 그리움 속에는 불심 고여 있음도 말하게 하십시오. 때로는, 역겨운 악연도 고우신 미소로 인연 지으시고 세상을 품으시니 그대는, 연등이시고 연좌이시더니 엎드리는 이의 소원마다 밑줄 그어둔 욕망의 언덕에서 옷을 벗을 때까지 그 정갈한 정성 포개어 곱게 태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