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무소유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10년 4월  

법정스님에 관한 책들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나올까.. 

줄거리 = 청년 박재철은 집을 떠나 등대지기로 사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데 등대지기가 되지 않아도 집을 떠날 수 있게 된다. 작은아버지가 영특함을 알아보고 목포로 유학을 보내준 것이다. 그러나 집에서 납부금을 보내주지 않고서부터, 가난은 전남대학교 시절까지 청년을 괴롭힌다. 학교와 입신에 대한 집착을 놓아버리고 중퇴를 하고 나서야 이러한 괴로움은 사라진다. 청년은 학생 시절 절에서 보았던 스님들의 오롯한 모습을 잊지 못한다. 결국 청년은 효봉스님에게 ‘법정(法頂)’이라는 법명을 받으면서 출가한다. 법정은 미래사에서 행자 생활을 시작해 효봉스님을 모시며,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것을 갖는 것이 참됨이고 나머지는 군더더기라는 귀한 가르침을 얻는다. 진정한 도반이었던 수연스님과의 인연도 커다란 인상을 남긴다. 해인사 시절에는 팔만대장경을 “빨래판 같은 것”이라고 했던 아주머니를 통해 아무리 뛰어난 가르침이라고 할지라도 뜻이 전달되지 않을 때는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운허스님을 도와 한글역경 사업에 뛰어든다. 이후 <씨알의 소리> 편집위원으로 함석헌, 장준하, 김동길 등과 반독재투쟁에도 참여한다. 종단을 위해 기고했던 글로 인해 뜻하지 않은 고초를 겪기도 한다. 불일암 시절에는 산짐승들과도 인간과 다름없는 인연을 맺었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찾아오는 내방객들도 마음으로 응접한다. 새로 산 연필 한 다스에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한다. 그러나 다소 번잡해진 모든 것을 비우고자 찾은 강원도 오두막 ‘수류산방’에서도 새와 해바라기, 두꺼비 등 모든 인연을 감사하게 여긴다. 흙방을 만들러 온 젊은 일꾼과도 스스럼없이 교분을 맺는다. 길상사의 개원법회에서는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 되기를 희망한다. 길상사 역시 <무소유>를 읽고 감명을 받은 김영한 보살의 거듭된 시주 요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시주받은 것이다. 해제 철이 되면 자신이 설립한 ‘맑고 향기롭게’ 지방 모임을 찾아가 무소유 사상을 설파했다. 그 밖의 다른 모임이나 법회에서도 강연과 법문이 이어진다. 비록 완전하지 않은 건강 상태였지만, 어렵지 않은 말로 재미있게 법문을 풀어간다. 그러나 길상사 정기 법회의 봄 법문을 끝으로 법문을 이어가지 못한다. 법정스님은 이미 다된 목숨인데 인위적으로 목숨을 이어가고 싶지는 않다는 뜻을 상좌와 불자들에게 전한다. 결국 법정은 미리 써둔 유서에 따라 관도 짜지 않고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불꽃 속으로 사라진다.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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