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역판 낭만동화집 1
프리드리히 드 라 모테-푸케 외 지음, 차경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6년 12월  

완역판 낭만동화집 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외 지음, 차경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6년 12월   

관심가는 동화집이다. 내가 모르는 동화집이 너무 많다. 아니 내가 모르는 동화가 많다고 해야하나...^^;;;

 

그는 평소처럼 날쌔게 아궁이로 뛰어올라 여러 냄비들 중 한 냄비 안을 들여다보더니 갑자기 그 안으로 풍덩 하고 들어갔습니다. 답술 폰 차벨타우 씨는 부리나케 달려가 "잡았다!"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냄비 뚜껑을 닫으려고 했어요. 그렇지만 용수철 같은 탄력으로 코르두안슈피츠가 공중으로 뛰어오르더니 이 갈리는 소리가 나도록 답술 폰 차벨타우 씨의 따귀를 두어 번 때리고는 호통을 쳤습니다.
"단순하고 건방진 카발라 학자야, 너는 벌을 받아 마땅하다! 나오너라, 너희들 어린 백성들아. 모두 함께 나오너라!"

그러자 모든 냄비와 전골 프라이팬에서 도깨비 떼처럼 쉭쉭대는 소리가 났어요. 그리고 손가락 길이만 한 수백 명의 추물이 답술 폰 차벨타우 씨의 전신에 달라붙어 그를 뒤로 밀쳐 커다란 사발 속으로 던져 넣고는 요리 준비를 하였습니다. 온갖 냄비들에서 끓여진 걸쭉한 국물을 그의 몸뚱이 위에 끼얹고 잘게 썬 달걀, 육두구 꽃, 빵가루를 뿌렸어요. 그 후 다우쿠스 카로타는 창문 밖으로 몸을 날렸고, 그의 신하들도 그의 뒤를 따랐습니다. -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왕의 신부' 중에서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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