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 봄과 여름도 안 왔는데 벌써 가을을 생각하는 나... 가을비가 떠올라서 올려본다. 수북히 쌓여 있는 낙엽들... 그리고 가을비... 낙엽을 밟고 가을비를 맞으면...한번쯤은 거닐고 싶어진다. 저런 곳에서...
가을비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