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인 편두통과 2년 전에 같은 자리 자개미 수술을 두 번이나 했는데도 통증이 심하여 병원에 계속 다녔지만 의사들도 몰라서 할 수 없이 병원 의사 소개로 침을 맞았는데 오늘까지 딱 4주째가 되는 날이다. 처음에는 잘 모르고 지나 갔지만 두 번째부터는 몸이 약간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먼저 자개미쪽 통증이 매일 있다시피 하였는데 지금은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는 점이고 두통도 아주 조금씩 괜찮아져서 기분이 좋다. 처음 맞는 침이라서 많이 겁도 나고 불안과 근심이 가시지 않았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조금씩 오는 것 같아 한시름은 놓았다. 그래도 여전히 바늘이 무섭다. 처음에 다리와 팔. 그리고 목 주변에 18개의 침을 놓고 두 번째 갔을 때는 21개의 침. 마지막 침은 머리 꼭대기. 그리고 세 번째는 15개의 침. 오늘은 16개의 침.
무엇보다 발등과 손등에 놓은 침이 너무 따갑다. 오늘은 발등에 침을 놓다가 뼈를 건드렸는지 어찌나 아프던지. 눈물이 삐질 나올 것만 같았다. 갈 때마다 제발 발등과 손등에 침을 놓지 말라고 속으로 빌고 가는데도 부처님은 제 말이 안 들리시는지....소용이 없으니....
그래도 한의사님이 한국인이시고 유머 감각이 뛰어 나셔서 갈 때마다 웃게 만드시니. 거기다 한의사님을 도와 주시는 아줌마가 알고 보니 한의사님의 부인. 두 부부가 농도 잘 하시고 이야기할 때마다 친근감이 간다.
그러나저러나 언제까지 침을 맞으려 다녀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편두통과 자개미 통증만 없애 주면 더 없이 좋을텐데....꾸준히 다니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오겠지.
아! 피곤하다. 오늘은 푹 쉬고 싶다. 가을 날씨가 겨울 날씨 같으니 으스스 온 몸이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