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차가울 때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릴 때는 어김없이 생각나는 온돌방. 비가 올 때는 따뜻한 온돌방에 담요를 덮고 드러누워 할매(할머니)가 해 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부추 부침개를 먹으며 만화책을 읽던 추억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어쩔 때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친구들이 예고도 없이 집에 놀려 와서 따뜻한 온돌방에 앉아 군고구마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던 추억이 나기도 한다.
나처럼 친구들도 옛 추억들을 기억이나 할까. 아마 하겠지. 가끔씩 메일로 추억 이야기를 주고 받으니 말이다.
그리고 기억이 나는 건 할매가 항상 첫 밥을 해서 밥그릇에 수북히 담아 뚜껑을 덮고 구들목에 놓고 담요로 감싸는 것을 매일 아침 식전에 많이 본 기억들도 난다. 그 때는 내 나이가 어려 이해를 못했지만 지금은 할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미국에 와서 온돌방이 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더욱 더 그리워지는 온돌방. 책상에 앉아 글을 쓸 때도 온돌방이 그리워진다. 보일러가 있어도 양말을 신고 있어도 여전히 춥고 발이 시리다. 난 카페트 체질이 아닌 것 같다. 특히 감기에 걸려 골골 거리며 침대에 누워 있으며 어찌나 온돌방이 그리운지.....
온돌방...지글지글 끓는 구들목이 그립다. 이년 전에 한국에 나가서 언니 집에 있을 때 아! 그 느낌. 아파트라서 다르지만 그래도 침대가 아닌 따뜻한 아랫목에 등허리를 대고 누운 기분을 무어라 설명을 할까.
언젠가는 온돌방이 있는 집을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