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병 백과 기묘한 병 백과
도밍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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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무늬 병



언젠가부터 가슴 언저리에서 알 수 없는 것들이 돋아났다.

오돌토돌 돋아 오르는 것들을 손끝으로 멀거니 쓸어 보면서,

정신도 그 복잡함 속으로 점차 가라앉음을 느꼈다.




이유도 없이 벌어지고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사건 앞에

어찌할 바를 모를 뿐이다.

살갗을 뚫고 올라온 염증들이

알록달록 무늬로 모습을 바꿔가는 




이 신경질적인 우화의 현장을.





뾰족하게 돋아나는 벽




찌르고 파고들어 상처 입히겠다는 건지,

다가와 상처 주지 말라는 건지.




다치게 하지 않고, 다치지 않기 위해 세워진

그의 알기 쉬운 벽이 따끔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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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9 1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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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2 23: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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