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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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히 각별한 생각이 일어나니

넓은 세상에서 지기를 맺고 싶어라.

마음 맞는 사람을 얻기만 하면

그를 위해 한 차례 죽을 수 있네.

연경엔 명사가 많기도 하다니

부러운 마음 저절로 끝이 없구나.

 

 

 

 

 

이 바다 커다란 해자와 같고

장성은 높은 산을 내딛는구나

우리의 서해에 해당하지만

여기서는 동해라니 사랑스럽다.

해와 달 우리가 먼저 얻으니

이곳에선 남은 이슬 적실 뿐이지.

바다 끝이 바로 나의 고향이거니

바지 걷고 건너갈 수 있을 듯해라.

 

 

 

 

 

용방강 문하에서 향을 바쳐 제자 되고

완원 선생 또렷이 그림에서 보았다네.

경적의 바다에다 금석의 총부러니

화도사비 이임송의 서재에서 처음 봤지

주학년의 묘한 그림 천하에 알려졌고

옹씨 집안 형제들은 쌍벽으로 나란하다.

조강은 이름난 가문의 후예로서

맨 처음 만나던 날 돌이켜 생각하니

만남 있고 이별은 없을 줄만 알았건만

아득히 애 녹이는 이별일 따름일세.

 

 

 

 

 

 

꽃이 져야 열매 맺고

달은 가도 흔적 없네.

그 누가 꽃 있다 하고

달이 없다고 증명하리.

묘길상은 우뚝 높고

법기봉은 푸르도다.

 

 

 

 

 

 

 

우뚝우뚝 뾰족뾰족 괴괴하고 기이하니

인간세계의 신불인가 모두들 의심하네.

평생 시를 금강 위해 아껴두었건만

금강산 오고 보니 감히 시를 못 짓겠다.

 

 

 

 

 

 

 

 

절해고도의 외로운 구름은 대낮에도 어둡고,

외로운 나그네의 우울한 근심에 수염은 푸르지 않네.

야릇한 돌과 큰 나뭇가지 어찌 그리도 마음 활달한가.

산에는 잡목들이 늪에는 풀들이 적어 쓸쓸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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