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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손님 (양장) ㅣ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내 눈의 빛, 내 눈의 빛, 당신은 세상의 빛, 내 인생의 빛 같은 사람이에요.
내 눈의 빛 같은 사람이라는 말의 의미를 몰랐고 대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의아했지만 말도 안 되는 그런 표현에도 눈물이 나왔다.
그의 베개와 수영복에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그가 혀끝으로 닦아서 슬픔이 사라지게 만들어 줬으면 했다.
그가 내 발을 만진 이유가 이해되지 않았다.
추파를 던진 걸까?
아니면 다정한 포옹 마사지처럼 좋은 의도로 보내는 연대감이나 동지애의 표시일까?
더 이상 성관계를 맺지는 않지만 친구로 지내면서 가끔 영화를 보러 가는 연인 사이의 가벼운 쿡 찌르기 같은 걸까? 아니면 아직도 기억나는 그 말, 아무런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언제나 우리 사이에 감정이 남아 있을 거라는 뜻인가?
-111페이지
이렇게 행복한 건 처음이었다.
무엇도 잘못될 수 없고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고 있었다.
모든 문이 하나씩 다 활짝 열려서 세상이 그렇게 환해 보일 수 없었다.
빛이 나를 향해 똑바로 비추었다.
자전거로 좌회전을 하거나 우회전을 해도, 멀어지려고 해 봐도 빛은 무대의 배우를 비추듯 계속 나만 따라왔다.
나는 그를 원했지만 그 없이도 살 수 있었다.
둘 중 어느 쪽이라도 괜찮았다.
- 184페이지
고문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기다림의 이유가 뭐란 말인가?
올리버, 지금 누군가와 같이 있는 거라면 슬슬 집에 올 때가 되었잖아요.
아무것도 묻지 않을 테니까 제발 나를 기다리게 하지만 말아요.
-195페이지
다시 한번 연습해 보자.
만의 풍경. 완료.
소나무 향기. 완료.
역장의 오두막. 완료.
"네, 오늘 아침에요."
"슬프네."
"네, 조금요."
"Anche a me duloe(나도 슬프네)."
나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가 올리버 이야기를 하거나 올리버를 화제에 올리는 걸 원치 않았다
-262~263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