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의 인생상담 (20만부 판매기념 특별판)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김신회 옮김 / 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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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 왜 지금 당장 해결해야 되는 거야? 지금 해결 안 해도 조만간 어떻게든 될지 모르잖아.
포로리: 다들 계속 고민하는 게 싫어서겠지.
보노보노: 왜 조만간 어떻게든 되는 걸까?
너부리: 자기 혼자 사는 게 아니니까.

 

-솔직해지지 못해요

 

 

너부리: 스스로 솔직하게 살고 싶다고?
포로리: 그래 그래.
너부리: 안 돼. 그렇게 살 수는 없어.
포로리: 너부리가 그래?
너부리: 남한테 신경 쓰느라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게 잘 안 되는 거야.

말 안 하면 될 거를 말해버려서 다들 날 싫어한다구.
포로리: 하지만 미움받아도 아무렇지 않잖아.
너부리: 응. 아무렇지도 않아.
보노보노: 어떻게 미움받는데도 아무렇지가 않아?
너부리: 아무리 미움 안 받으려고 해도 어차피 누군가는 미워하기 때문이야.

그럴 바에는 날 미워하는 녀석이 다가오지 못하게 해두는 게 속 편하지.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 못 하겠어요

 

 

보노보노: 야옹이 형은 자기 자신이 친구라고 했어.
포로리: 자기 자신이 친구라고?
보노보노: 응. 자기 자신이 자기를 가장 잘 알고 있고, 가장 잘 도와준대.
포로리: 어떻게 하면 자기 자신이 가장 좋은 친구가 되는 걸까?
보노보노: 자기 자신이랑 엄청 이야기를 많이 하는 거 아닐까? 그렇게 되면 진짜 친구가 필요 없을지도 몰라.
포로리: 필요 없다면 필요 없는 대로 괜찮은 거 아닌가? 무리해서 만들 필요도 없고.
보노보노: 난 말야. 어른이 되면 가끔 만나러 가거나 만나러 와주는 친구가 있으면 될 것 같아.
포로리: 그러네. 꼭 같이 놀지 않아도.
보노보노: 친구란 꼭 필요한 게 아닐지도 몰라.

 

-친구 사귀는 법을 모르겠어요

 

 

보노보노: 내 생각엔, 이 사람이 모든 것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자기 스스로 의미를 만드는 수밖에 없을 거 같아.
포로리: 응응응. 누군가 만든 의미 말고.
보노보노: 스스로 의미를 만드는 거야.
포로리: 힘들겠네.
보노보노: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

 

-의미 있는 일이란 뭘까요?

 

 

포로리: 이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건데 다들 좋은 사람들이야. 좋은 사람들만 고민을 해.
보노보노: 그런가. 왜 좋은 사람들만 고민할까?
포로리: 그거야 좋은 사람이니까.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어’ 아니면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해’ 하고 고민하잖아.

 

-남 잘되는 일에 순수하게 기뻐하지 못해요

 

 

보노보노: 신이라. 포로리는 어떻게 생각해?

포로리: 없다고 생각하는데, 없다고 하면 설명 안 되는 일들이 너무 많긴 해.

보노보노: 그럼 있어?

포로리: 있다고 해도 설명 안 되는 일들이 너무 많아.

보노보노: 그럼 어느 쪽이야?

포로리: 으흠.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면 있다는 쪽.

보노보노: 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

포로리: 왜?

보노보노: 그러니까 나 있잖아, 스스로 나를 만든 게 아니니까.

포로리: 엄마가 만든 거잖아.

보노보노: 하지만 엄마도 분명 자기가 만든 게 아니라고 말 할 것 같아.

포로리: 아, 과연 그렇겠네. 분명 그렇게 말 안 할 거야.

자기가 낳았다고는 할지 몰라도.

보노보노: 응응.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르고

포로리: 그러게. 정말 수수께끼야. 만드는 법 같은 것도 모르는데 배 속에서 커지니까.

보노보노: 그렇지

포로리: 응

 

-신이 있긴 합니까?

 

 

 

 

"다들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거야.

'반드시 행복해져'라는 말."

 

 

 

보노보노: 남 잘되는 일에 순수하게 기뻐하지 못한대.

포로리: 그렇게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닐 텐데.

보노보노: 각자 다르니까.

포로리: 이 세상에 남 잘되는 일을 기뻐하는 사람만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었을 거야.

보노보노: 하지만 그래서 자책하게 된대.

포로리: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인 것 같은데.

보노보노: 기쁜 척할 수 있으면 좋겠다.

포로리: 맞아 맞아. 그럼 되는 거 아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다들 기쁜 척하는 것뿐이니까.

보노보노: 하지만 포로리, 전에 아빠랑 엄마랑 오랜만에 산책했다면서 좋아했었잖아. 그때 나도 기뻤는데.

포로리: 그거야 보노보노도 좋은 애니까. 이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건데 다들 좋은 사람들이야.

좋은 사람들만 고민을 해.

포로리: 그런가. 왜 좋은 사람들만 고민할까?

 

-남 잘되는 일에 순수하게 기뻐하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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