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하는 날 책고래마을 50
박지윤 지음, 남성훈 그림 / 책고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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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계가 대신 해서 보기 힘들지만 어릴적에 시골 논에서는 사람들이 일렬로 줄을 맞추어 모내기를 했었습니다. <모내기하는 날>의 표지 그림을 보니 옛 추억이 떠오르며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오늘은 산골짜기 다랑이 논에 모내기를 하는 날이어서 민우네 가족은 아침 일찍 할머니 댁에 도착했습니다. 모내기하는 날은 일손이 부족한 농촌 마을에 도시에 사는 가족들이 모이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낮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낡은 농가 주택과 할머니, 살랑살랑 꼬리를 흔드는 진돌이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색연필로 세밀하게 그려낸 그림에 마음을 빼앗겨 한참을 보게 됩니다. 할아버지가 모시는 경운기와 민우는 사촌 성우와 신이 나서 올라탑니다. 아이들에게 모내기하는 날은 노동이 아닌 재미있고 신기한 체험학습 날일 것입니다. 탈탈 탈탈, 덜커덩덜커덩 엉덩이가 얼얼해지며 논에 도착했습니다. 


어른들은 서둘러 모찌기(못자리에서 모를 뽑는 것)를 시작합니다. 민우는 처음 듣는 모내기 용어들을 아빠에게 물어 배웁니다. 그리고 민우와 성우도 주황색 가슴장화를 신고 논에 뛰어들었습니다. 할아버지에게 모심는 방법을 배우는 아이들은 제법 진지한 모습으로 유심히 할아버지의 손을 보았습니다. 논은 질퍽했습니다. 푸욱푸욱, 꾸룩꾸룩 발을 옮길 때마다 가슴장화가 진흙 속에서 소리를 냈습니다. 빙그르르, 폴짝폴짝 물방개와 개구리도 신이 났나 봅니다. 옛날엔 댜늘 맨발로 모를 심었다는 고모의 말에 민우와 성우는 가슴장화를 벗고 바지를  돌돌 말아 걷어 올렸습니다. 민우는 첫 모내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정겨운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림책 <모내기하는 날>입니다. 북적북적 가족들이 모두 모여 땀 흘리며 힘을 모아 일하고, 꿀맛같은 새참을 먹으며 왁자지껄 웃음꽃이 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참 정겹습니다. 아이와 함께보며 옛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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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주먹이
이영경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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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작은 아이가 오이꽃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노란 오이꽃에서 태어난 초록색 아이는 주먹만큼만 크고는 더 자라지 않아서 주먹이라고 불렀습니다. 주먹이의 생일날, 아빠는 지붕에 용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용 그림에 동그랗고 동그랗고 동그랗게 여의주도 올렸습니다. 왜냐면 엄마 아빠에게 주먹이는 용의 구슬만큼 멋졌기 때문입니다. 주먹이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오이를 많이 가꾸었습니다. 집에는 오이 덩굴이 가득했고 장독대에는 오이지가 잔뜩 있었습니다. 주먹이는 오이 꽂을 들고 오이가 담긴 소쿠리에서 놀았고 엄마는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았습니다. 빨간 고깔모자를 쓴 길고양이 모냥이는 주먹이네 오이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엄마는 모냥이에게 오이씨를 발라 주고, 빨간 모자도 씌워 주었습니다. 하루는 아빠가 주먹이를 데리고 낚시를 갔습니다. 아빠가 가제를 잡는 동안 주먹이는 도토리를 친구 삼아 놀고 있는데 잉어 씨가 다가왔습니다. "안녕? 멋진 아이. 그 동그란 걸 내게 주면 안 될까? 그러면 내 배 속 구경을 시켜 줄 텐데." 그러더니 잉어 씨는 주먹이를 꿀꺽 삼켜버렸습니다. 


잉어 씨의 배 속은 미끈미끈 미끄덩, 물속도 아니고 하늘  위도 아닌데 이상하고 신기했습니다. "아빠, 나 좀 꺼내 주세요!" 주먹이는 큰 소리를 쳤고 다행히 잉어 씨를 낚은 낚시꾼이 이 소리를 듣고 주먹이를 꺼내주었습니다. 주먹이는 어느새 토끼풀 따 물고 니나니나니나 놀고 있었는데 그만 이번에는 풀을 뜯어 먹고 있던 황소에게 잡아먹히고 맙니다. 다행히 소똥과 함께 무사히 나올 수 있었지만 집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때, 똥파리가 날아와 주먹이 곁을 맴돌았습니다. 주먹이는 똥파리와 친구가 되어 함께 집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주먹이는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요? <돌아온 주먹이>는 <주먹만 한 아이>라는 옛이야기를 듣고 저자가 다시 새롭게 지은 이야기로 만든 그림책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신기한 사건들이 흥미롭게 펼쳐지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주먹만하지만 누구와도 금세 친구가 되고 당차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초록색 주먹이가 참 귀엽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주먹이의 모험에 동참해 보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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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45
안효림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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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아기 하마가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기 하마의 머리와 팔 위에는 작은 애벌레 친구들이 올라타 있습니다. 하마와 애벌레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아기 하마가 물 위에 둥둥 떠서 나뭇잎을 열심히 먹고 있는 애벌레들에게 볼멘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나보고 풀을 먹으래. 풀은 정말 맛없는데!" 풀 먹기 싫다고 투정 부리는 모습이 아이들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러자 애벌레들은 저마다의 대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맛없다니 다행이다. 아삭아삭 쫀득쫀득 맛있는 풀! 네가 먹으면 맛난 풀이 다 사라질걸. 우리, 배고파!" 귀여운 애벌레들의 말들이 재미있어 웃음이 나옵니다. 


엄마 하마는 엄청 커다란 풀을 먹으면 엄마처럼 쑥쑥 큰다며 풀 찾는 법을 아기 하마에게 매일 말해주었습니다. 아기 하마는 이런 이야기를 매일 듣다 보니 싫은데도 자꾸 생각이 난다며 물속에서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 바람에 나뭇잎 위에 있던 애벌레들은 아기 하마의 말랑한 배 위로 떨어졌습니다. 물장구를 너무 쳐서 힘이 빠져버린 아기 하마는 물 위에서 스르륵 잠이 들고 서서히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배가 고파진 아기 하마는 엄마가 말해준 커다란 풀을 찾으러 애벌레 친구들과 물을 나와 길을 나서게 됩니다. 과연 아기 하마는 엄마가 알려준 방법대로 커다란 풀을 찾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엄마는 또 어떤 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아기 하마에게 하는 걸까요? <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 하마와 애벌레들의 새로운 도전을 보여줍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자신을 사랑해서 하는 말임을 아기 하마는 알게 될까요? 아오와 함께 재미있게 보면 좋을 그림책 <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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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의 노래 미운오리 그림동화 14
다니구치 도모노리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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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작은 연못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비야 내려라, 비야 내려라, 개굴개굴
내가 노래를 부르면 비가 내리지♪" 
노랫소리의 주인공은 청개구리였습니다. 청개구리가 연못 위 바위에 앉아 노래를 하자 연못에는 정말 비가 내렸습니다. 그때 쟁기를 메고 일을 가던 친구들이 말했습니다. "넌 날마다 느긋하게 노래나 불러서 좋겠다. 너도 먹이를 찾거나 일을 하지 그래? 네 노래 따위 아무 쓸모 없어." 청개구리는 친구들의 모진 말에 마음이 아파 눈물을 뚝뚝 흘리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비야 내려라, 비야 내려라, 개굴개굴
내가 노래를 부르면 비가 내리지
비야, 눈물을 씻겨 주렴
내 슬픔도 씻겨 주렴♪"
노래를 마치고 청개구리는 자신의 노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는 작은 연못을 떠나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나뭇잎 배를 타고 강을 내려오자 벌레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모여 노래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커다란 나뭇잎을 첼로처럼, 작은 나뭇잎은 바이올린처럼 연주하며 풀벌레들은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청개구리는 벌레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왜 노래를 부르냐고 물었습니다. 벌레들은 모두에게 힘을 주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청개구리는 벌레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청개구리가 노래를 부르자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으악! 비 노래는 부르지 마! 비가 내리면 악기가 다 젖잖아." 벌레들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청개구리를 보며 악기를 들고 자리를 떠나버렸습니다. 청개구리는 얼마나 실망했을까요? 청개구리는 자신의 노래를 좋아해 줄 친구를 찾아 다시 강을 더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도 청개구리의 노래는 환영받지 못했고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눈물을 뚝뚝 흘리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바다에 도착해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말을 건넸습니다. "누가 비 노래를 부르는 거야? 잘 부르는걸. " 청개구리는 드디어 자신의 노래를 좋아해 주는 친구를 만나게 된 걸까요? <청개구리의 노래>는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깨달음을 전해주는 그림책입니다. 누군가를 인정해주고 아껴주는 마음이 감동으로 다가와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도 무지개가 빛나는 상쾌함으로 변해갑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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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먼지 웅진 모두의 그림책 60
이진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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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이 가득한 표지의 은은한 색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숲속의 먼지>라는 제목을 보며 먼지가 주인공인 이야기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해 먼지가 날아갈까 봐 책장을 살포시 넘겨보았습니다. 작고 작은 숲속 마을에서 먼지가 태어났습니다. 가볍게 색감을 여러 번 겹쳐서 그려진 그림이 먼지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지가 왜 태어났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먼지 자신도 몰랐답니다. 누구인들 자신이 왜 태어났지 정확하게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그저 먼지라서, 하찮은 먼지라서 더욱 존재의 의미가 가볍게 다가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먼지는 작은 숲속에 숨어 지냈습니다. 먼지가 눈만 감으면 아무도 먼지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누가 볼세라 한참 동안 먼지는 실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먼지가 바라본 세상은 온통 나무로 뒤덮여 평화로웠지만 조금은 쓸쓸했습니다. 


외로운 먼지는 슬슬 용기를 내어 조금씩 움직여 보았습니다. 실눈을 뜨던 먼지의 동그란 눈이 보이자 드디어 먼지의 모습이 잘 보입니다. 긴 머리를 흩날기듯 가벼운 몸을 바람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꼈습니다.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안녕?" 그러자 얼룩덜룩이 세 마리가 나타나 먼지가 털 뭉치인 줄 알고 앞발로 찼고 먼지는 하늘 높이 던져지고 말았습니다. "도와줘!" 그때였습니다. 저 멀리서 용감한 아기 고양이가 쉭쉭 달려와 떨어지는 먼지를 온몸으로 받아주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놀란 먼지를 연신 핥으며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먼지와 아기고양이는 친구가 되어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작고 약한 둘이 서로의 외로움을 따뜻한 온정으로 보듬어 주는 모습이 보는이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안아줍니다. 섬세하면서도 은은한 그림과 따스한 이야기가 잘 어울리는 그림책 <숲속의 먼지>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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