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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말했어 보랏빛소 그림동화 30
간장 지음 / 보랏빛소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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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를 쓰고 확성기를 들고 있는 쌀이 할 말이 많은가 봅니다. <쌀이 말했어>는 재미있는 제목과 귀여운 농작물들이 아기자기한 그림 동화책입니다. 가을이 되어 추수를 하고 곳간으로 농부가 쌀 포대를 옮기고 있습니다. 그때 포대 속에서 벼 이삭 하나가 포대 밑에 난 작은 구멍으로 폴짝 뛰어나왔습니다. 그러고는 고양이가 지키고 있는 곳간 옆면의 작은 문으로 들어왔습니다. 가을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었더니 삭신이 쑤신다며 벼가 허리를 두드리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곳간의 안내원 참새가 반갑게 벼를 맞이해주었습니다. 곳간 안에는 보리와 콩과 고추, 팥과 땅콩, 마늘과 옥수수, 고사리와 호두 등 다양한 농작물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음악 감상도 하고 스파와 파마도 하며 놀고 있는 농작물들이 귀엽고 저마다의 특징이 개성 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참새가 몸이 쑤신다는 벼를 물리치료실로 안내하는 사이 벼의 머리카락에서 쌀 한 톨이 폴짝 뛰어내렸습니다.


이 동화책의 주인공이자 밥상 위의 주인공인 쌀이 나타나자 반기는 농작물들과 달리 보리는 못마땅했습니다. 보리는 자신이 밥상의 주인공이라며 쌀에게 화를 냈습니다. 참새가 다툼을 말리고 농작물들은 쌀이 들려주는 곳간 바깥의 봄 이야기를 들으러 모여들었습니다. 쌀은 산과 들에 꽂이 피고 물이 채워진 논에 모내기를 하는 봄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책의 구석에는 '참새의 농사 수첩'이라는 작은 메모장이 그려져있는데 농사와 관련된 용어들이 정리되어 있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며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쌀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 싱그러운 여름과 풍요로운 가을의 아름다운 농촌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도 농촌의 사계절과 농작물들의 성장과정을 재미있는 그림책 <쌀이 말했어>로 배울 수 있어 유익합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쌀이말했어, #보라빛소, #간장, #그림책, #쌀, #사계절, #농작물, #우아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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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후루룩 북멘토 그림책 12
희봄 지음, 김유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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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이배들이 가득한 푸른 바닷가 항구에 일을 마치고 돌아온 할머니를 반기며 뛰어가 안기는 아이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아이는 구룡포 앞바다에서 고양이와 신비로운 바다를 바라봅니다. 소년의 엄마와 아빠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아침 일찍 바다로 나갑니다. 아이의 눈에는 엄마와 아빠가 비밀 초대장을 받아 우리 몰래 축제 의상을 입고 대문으로 나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른 새벽 항구 부둣가는 일을 나온 사람들로 활기를 띱니다. 철썩 처얼썩.  해가 고개를 내밀어 바다는 붉어지고 바다 위로 힘차게 달리는 배 옆으로 사이다 폭죽이 터지듯 파도가 칩니다. 어느새 바다에는 물비늘 융단이 펼쳐졌습니다. 아이가 묘사하는 구룡포 바다와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생기가 넘쳐서 책을 보면서 바다 파도 소리가 들리고, 바다의 짠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시적인 감수성이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표현이 담긴 글과 따스한 파스텔톤 그림들이 잘 어울립니다. 

웅장한 바다와 힘차게 바다 위를 달리는 배들,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갈매기, 물속에서 자유롭게 헤어치는 물고기들이 <바다를 후루룩!>에 생기 넘치게 펼쳐집니다. 엄마와 아빠는 배 위에서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습니다. 할머니는 시장에 나가 행인들과 흥정을 하며 물고기를 팝니다. 저녁노을이 지는 바다에서 아이는 할머니를 기다리다 할머니를 보고는 신이 나 내달립니다. 할머니의 품에서 바다 냄새가 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온 가족이 모여서 바다에서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들을 모아 끓인 국수를 후루룩 맛나게 먹습니다.

 <바다를 후루룩!>은 포항 구룡포를 대표하는 모리 국수를 소재로 한 그림책입니다. 바다의 생명력 가득한 풍성함이 국수 그릇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활기차고 경쾌하며 가족의 따뜻한 정도 느껴지는 그림책으로 모리국수 맛이 궁금해집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바다를후루룩, #희봄, #김유경, #그림책, #구룡포, #바다, #모리국수, #우아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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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숙이의 숙제 책 읽는 어린이 연두잎 10
유순희 지음, 오승민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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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명숙이를 보며 짠하다가도 강단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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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숙이의 숙제 책 읽는 어린이 연두잎 10
유순희 지음, 오승민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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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이 감도는 언덕을 급하게 뛰어내려가는 아이는 어디를 가는 걸까요? 근심 가득해 보이는 아이의 표정과  위태로워 보이는 가파른 경사에 불안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명숙이는 새벽에 장사를 나가는 엄마를 대신해 청소와 빨래도 하고 고슬고슬 맛나게 밥도 했습니다. 그러고는 짬을 내서 학교 숙제를 했습니다.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동생 진주가 태어나있었습니다. 명숙이는 아기를 보며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엄마가 임시한 줄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어제까지도 억척스럽게 장사를 나갔었습니다. 명숙이네 아빠는 일은 안 하고 술만 먹었습니다. 그래서 명숙이네 집은 가난했고 명숙이네 언니는 공장 기숙사에서 살며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명숙이의 엄마는 명숙이 두 살 때 돌아가셨고 새엄마는 명숙이에게 사랑을 주시 않았습니다. 엄마의 사랑이 고픈 명숙이는 열심히 집안일을 도왔지만 원하는 사랑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동생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자그마한 열 살짜리 여자아이가 아기를 등에 업고 있는 모습이 참 안쓰럽습니다. 엄마는 장사를 나가고 아빠는 술만 마시러 나가니 아기를 돌봐야 하는 명숙이는 학교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1970년대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명숙이의 숙제>를 읽으며 우리 부모 세대의 고단함이 느껴졌습니다.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마땅할 어린아이들이 가난해서 굶주리고 노동력을 착취당했었습니다. 명숙이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이름의 한자 뜻을 알게 되고 그 이름처럼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힘을 냅니다. 이런 수많은 명숙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풍족한 대한민국이 있는 것임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해와나무, #어린이, #명숙이의숙제, #유순희, #오승민, #네이버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 #서평단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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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어때요? 라임 그림 동화 32
베티나 옵레히트 지음, 율리 푈크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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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이를 만나면 몇 살이냐고 묻곤 합니다. 그러면 그 작고 통통한 손가락을 어렵게 펴가며 나이를 이야기해 주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나이를 말하는 데 있어 아직 열 손가락이 필요하지 않은 아이에게 일 년이라는 시간은 살아온 인생에서 꽤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해가 지날수록 할 줄 알게 되는 것들이 늘며 차근차근 성장해 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머리에는 하얗게 눈이 내리고, 주름이 가득한 손가락으로 돋보기를 치켜들며 세상을 보는 노인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봅니다. 살아온 시간보다 남은 시간이 적을 것이고 새롭게 할 줄 알게 되는 일보다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는 일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어릴 때의 미숙함과는 다른 성숙함과 삶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이가 들면 어때요?>는 할머니와 아이가 ‘나이 드는 것’에 관하여 조곤조곤 나누는 이야기를 담아낸 철학 그림책입니다. 나이가 들면 어떠냐는 아이의 질문에 할머니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들려줍니다. 아이와 노인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중년의 나는 경험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다가올 노년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는 이들의 대화를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어릴 때랑 똑같지. 그냥 조금만 달라. 어릴 때는 많이 웃잖아. 나이가 들어도 그래. 어릴 때는 가끔 입맛에 맞지 않는 게 있지?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야. 어릴 때는 가끔 춤을 추고 싶어 하지. 나이가 들어도 그래.' 나이가 들어도 아이일때와 같은 것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의 다정한 모습과 재미있게 듣고 있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일상의 모습들이 정겹습니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화풍의 일러스트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할머니와 아이의 현재 모습과 함께 상상 속 모습들이 뒷배경으로 오버랩되며 더욱 이야기를 다채롭게 만듭니다. '어릴 때는 시간이 너무 늦게 흘러가서 꾹 참아야 할 때가 많잖아. 나이가 들면 더는 참을 필요가 없어. 시간이 화살처럼 빠르게 흐르니까. 어릴 때는 친구 만나는 걸 좋아하지. 나이가 들어도 새 친구는 언제든지 사귈 수 있어. 그런데 나이가 들면 옛 친구들이 자꾸 떠나.' 담담한 어조 속에 삶에 대한 철학이 담긴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은 나이듦에 대해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잔잔한 여운과 함께 코믹하고 재치있는 웃을거리도 담겨있는 그림책 <나이가 들면 어때요?>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나이가들면어때요, #베티나옵레히트, #라임, #할머니와아이, #삶, #나이듦, #우아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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