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을 달리던 간호사는 왜 사하라 사막을 달리게 된걸까?
에세이
사막을 달리는 간호사
김보준 지음
포널스 출판사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아 떠난 250km 사막 마라톤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명확한 꿈도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별로 없었던 저자는, 우연히 남자 간호사가 되리라 마음 먹게 되면서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노력끝에 아산병원 외과 중환자실에서 2년 4개월간 간이식 전담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했습니다. 병원을 가본 사람은 알것입니다. 대학병원의 간호사분들이 얼마나 바쁘게 일을 처리해 내시는지 말입니다. 특히나 저자가 근무한 '간이식 중환자실'은 중환자실중에도 더욱 특별한곳이였습니다. 12시간에 달하는 큰수술을 받고 마취에서 깨지 않은 상태로 수술실에서 곧장 중환자실로 환자가 이송됩니다. 이때부터 환자의 치료와 회복은 전적으로 중환자실에 있는 간호사들의 몫이 됩니다. 3교대 근무의 간호사의 일은 물한모금 마실 틈도 없을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또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돌보던 환자들과의 이별을 경험합니다.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새로운 응급 환자로 채워지지만 이별의 슬픔은 좀처럼 무뎌지지 않는 것이였다고 합니다. 극심한 피로감에 그는 지쳐갔습니다.
중환자실에서의 고단한 근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길 문득
'내가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을 듭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하고 싶은 꿈이 어떤 게 있을까?'
그러자 오래전 우연히 접한 책에서 보고 가슴이 뛰었던 '사하라 사막 마라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소아암 환우를 위한 기부를 준비합니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은 250km 구간을 6박7일 동안 달리는 경기입니다. 그는 체력을 키우고 연차를 받아내고 참가비를 만들며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반년의 준비하여 드디어 사막에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살인적인 더위와 밤의 추위, 쏟아지는 졸음을 버텨내며 사투를 벌입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마다 믿고 응원해준 사람들과 소아암 환우들을 떠올리며 견뎌냅니다.
결국 250km 사막 레이스를 63시간 15분 50초 만에 완주해냅니다. 사진들을 보며 글을 읽다보니 제가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마라톤후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이번에는 철인 3종경기에 도전하여 완주합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