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 - 월가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 회고록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김상우 옮김 / 굿모닝북스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말 그대로 워런 버핏의 스승이자 투자 실력도 뛰어난 그레이엄의 회고록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의외의 사실은, 그레이엄의 두루뭉실한 성격이다. 같이 생활하기 까다로운 사람들과도 별다른 의견충돌 없이 잘 지냈다고 한다. 그 주된 이유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예의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도 한다. 우리식으로 말 한다면 '불가근불가원(가까이 해서도 안되고 배척해서도 안되는)' 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가 직접 말한 바를 그대로 옮겨 본다면 "나는 모든 사람의 친구이기는 해도 그 누구의 친구도 되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든다."  투자에 대해서는 집요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대인관계에서는 이런 면이 있었다니..ㅎㅎㅎ


회고록답게 어린 시절 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투자업계에 입문하고 나서의 행적, 은퇴 후의 생활 등등을 특별한 과장없이 솔직하게 적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부러운 부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은 금방 까먹는 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이러한 성격은 제자인 워런 버핏도 마찬가지다. 스승인 그레이엄에게 영향을 받아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타고난 성격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후자를 기본으로 해서 전자가 조금 끼어들은 것 같다.


아뭏든,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데 필자는 아무리 나쁜 기억을 잊어버리려고 해도 되지를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럴수록 트라우마의 기억이 새록새록 샘 솟아서 문제다. ㅜ..ㅜ; 그의 말을 들어보자.

".... 나는 기억할 만한 것만 기억하는 선택적인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선택의 원칙이란 언짢은 일, 특히 타인이 나를 부당하게 대한 일은 가급적 빠르고 완전하게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독자들이 보기에도 그렇겠지만 나는 붙임성은 있지만 유약한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을 쉽게 사귀었으며 그들과 헤어지기는 매우 힘들었다.

내가 쉽게 우정을 유지할 수 있는 이면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깊이" 라고 부르지만 나는 "헌신(total commitment)" 이라고 말하고 싶은 어떤 것이 결여되어 있다."


어떠하신가 이 정도면 상당히 솔직하게 밝히고 있지 않은가? 그레이엄은 투자업계에서는 유명한 인물이다. 특히나 그의 책 '증권분석' 은 20세기 초기에 출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7판이나 에디팅이 되어서 출간되고 있다. 워런 버핏은 투자에 대한 모든 것이 이 책에서 비롯되었다고 극찬을 할 정도다. 그런데 이 책은 너무 전문적인 부분이 많아서, 보통 사람이 읽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따라서 그가 일반 사람을 위해서 쉽게 풀어쓴 '현명한 투자자' 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지펀드의 승부사들 - 세계 최고의 헤지펀드 매니저 23인의 투자원칙과 전략
캐서린 버튼 지음, 박세라 옮김, 전인석 감수 / 팜파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상당히 기대를 갖고 읽은 책인데, 그렇게 마음에 와 닿는 책은 아니다. 내용의 컨셉은 분명하고 간결하다. 플레이어로 활동하는 펀더 매니저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투자원칙과 노하우를 정리했을 뿐이다. 그것도 대부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투자가 아닌, 단기적인 승부에 집착하는 트레이더 위주로 꾸며져 있다. 또한 너무 많은 매니저들을 다루어서 주마간산식으로 훓어내려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이런 스타일의 투자 혹은 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투자성향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용의 깊이가 적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책 내용을 조금만 소개해 볼테니, 과연 어떠할지 가늠해 보시라.

● 최고의 퍼드 매니저가 되기 위한 8가지 조건
 1. 독립성
 독립적을 사고하는 매니저들은 끊임없이 시장의 컨센서스(consensus : 증권분석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하나로 뭉쳐지는 경우)에 맞서서 자신만의 분석을 감행한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나 보고서에 언급하는 내용을 무턱대고 다 받아들이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짧막한 설명이 나오고 그 아래로 펀드 매니저의 설명 혹은 인터뷰 기사가 붙는다. 이 외에도 7가지가 더 있는데, 각각 2. 직감,  3. 겸손과 지적인 솔직함, 4. 인맥,  5. 야망,  6. 명민함,  7. 직원 존중, 8 신의 성실' 순이다.


그 밖에 펀드 매니저가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필자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펀드 매니저의 속살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였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호기심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가? ㅎㅎ 그런데 업계의 비밀인지? 그런 내용은 거의 없고 이런 식으로 매니저가 생각하는 여러가지 조언이나 원칙 등이 짤막하게 나올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찰리 멍거 자네가 옳아! - 워런 버핏 최고의 파트너 찰리 멍거의 투자 인생
재닛 로우 지음, 조성숙 옮김 / 이콘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버크셔헤더웨이의 회장 워런 버핏을 다룬 책은 수두룩하게 많이 나와있다. 심지어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그와 관련한 책을 내기도 한다. 단순히 버핏을 말이나 보도 자료를 짜집기해서 말이다. 그런데 부회장인 찰리 멍거에 대해서 다룬 책은, 필자가 알기로는 국내에 소개된 적이 한 권도 없다.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래서 상당히 기대를 갖고 읽었는데, 상당히 부족한 감이 있다. 독자들이 이 책에서 어떤 구체적인 투자법을 기대한다면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찰리 멍거 자신이 쓴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얼렁덜렁한 성격이라 제목만 보고 찰리가 쓴 줄 알았음). 재닛 로라는 사람이 찰리 멍거를 인터뷰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서라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멍거가 언급하는 몇몇의 충고나 권고에서 어떤 힌트 같은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예를 들어 "위대한 투자자가 되려면 무엇을 배워야 합니까?" 라는 질문에 멍거는 다음처럼 답한다.
"자신의 한계효용을 감안해서 심리 상태를 잘 파악하면서 게임을 펼칠 줄 알아야 합니다. 손실이 발생했을 때 비참한 상태로 전락할 것 같으면 (그리고 일부 손실을 입는 것은 불가피한 일입니다) 대단히 보수적인 투자만을 행하면서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미리 피해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의 특성과 재능에 맞는 투자 전략을 적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전천후 투자 전략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라고 적고 있다. 한 마디로 자신의 그릇에 대해 잘 알야야 하고, 그 한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그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있다. "진정으로 훌륭한 투자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방대한 독서량은 필수입니다. 한 두 권 읽는 것만으로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이런 식으로 Q&A를 통해 투자자들이 가장 알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다. 그렇다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더불어서 서평이나 독후감을 쓰면서 그것을 자기것으로 만들면 좋지 않겠나?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 28년 투자수익률 14,000% 달성의 비밀
Anthony Bolton 지음, 손정숙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영국인 특유의 건조하고 정중한 어법이 느껴지며 --실전에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보다는-- 보다 큰 관점에서의 투자원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령, 그가 밝히는 투자의 지침은 다음의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나는 주식을 볼 때 대략 다음의 여섯 가지 요인을 고려한다. 1. 독점적 사업력의 질, 2. 경영진, 3. 재무, 4. 밸류에이션, 5. M&A 가능성, 6. 기술적 분석. 이다." 뭐 특별히 눈에 띄는 단어는 없어 보인다. 그동안 여러 투자의 대가들이 언급해왔던 것이니까 말이다. 저자가 서두에서 밝혔듯이, 그는 여러 고수들의 기본 원칙을 차용해서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 투자 원칙을 세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넣었다. "내가 이 책을 쓰는 동안 유명을 달리한 위대한 투자자 닐스 토브는 이렇게 말했다. "표절이야말로 훌륭한 투자의 핵심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렇다. 필자도 재청한다. 어쩌면 인간에게 있어서 순수한 창작이란 없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앞을 살다간 선배들의 귀중한 경험을 습득하고나서, 그 위에 자신만의 색깔을 덧칠하는 것이 인류사이니까 말이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서 지금에 이르렀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아뭏든 저자는 여러 대가들의 투자 원칙과 격언 등을 매 파트마다 적절히 넣어가면서 --위 6개의 요인에 대해서--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조금만 들여다 보자.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법"
포트폴리오는 '초창기' 의 포트폴리오를 반영해야 한다.

"이 나라의 거부는 50개 종목으로 된 포트폴리오에서 나오지 않았다. 멋진 기업 하나를 알아본 눈썰미로 이뤄진다. 여러분은 투자를 할 때마다 적어도 순자산의 10%를 그 하나의 주식에 쏟아 붓는 용기와 확신을 가져야 한다." - 워렌 버핏

"여러분이 보유한 주식보다 50% 싸게 살 수 있는 새 주식이 등장했을 때만 보유 주식을 팔아치워라." - 존 템플턴

" 단기 투자에 초점을 맞추게 된 투자자는 수익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에만 신경을 쓴다. 한 마디로 무작위의 함정에 농락당하는 것이다." - 나심 니콜라스 탈렙.

 

이렇게 조언이 나오고, 그 아래로 저자의 설명이 다음처럼 나온다.


"나는 지수의 구성과 크게 관련된 포트폴리오는 운용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일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정상 수준에서 이탈 valuation anomaly 해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려고 한다. 낙관적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도 단지 지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이유로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다....중략....지나치게 성과 분석에 매달리는 포트폴리오 운영자는 백미러를 쳐다보며 과거의 잘못을 기존에 해왔던 방식대로 고치는 데만 시간을 쏟을 뿐, 미래에 걸맞은 방식을 간파해내지는 못한다"


필자가 요약을 해본다면, 내용은 무척 간단하다. 정상수준에서 이탈했다는 얘기는 투자자들의 과민반응하여 필요이상으로 하락한 주식을 보유한다는 것이다. 이상의 예에서 보듯이 번역이 조금 애매한 부분이 여러 군데에서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집필 의도를 파악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2012년에 출간된 도서 중에서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번역의 품질이 별로라서 상당히 실망한 책이다. 뒷 부분으로 넘어가면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인데 비해 --전체적으로는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파악할 수 있음-- 전반부의 번역은 원전을 확인하면서 읽어야 할 정도로 어설픈 부분이 많다. 아마 번역을 한 사람이 하지 않고 두 세명이서 한 것 같은 느낌이다. 김영사라는 출판사는 그래도 한국에서는 이름난 곳임에도 불구하고, 번역자의 검증에 소흘했던 것 같다. 그것도 아니면 싼 맛에 쓰려다가 엉터리가 되어버렸거나.


이 책의 저자인 대니얼 카너만과 고 아모스 트버스키는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이 학파의 주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 라는 것이다. 원래 이 두 인물은 경제학자가 아닌 심리학자였으며,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밝히고자 했다. 그리하여 여러가지 실험과 관찰을 통해서 몹시 의미깊은 결과를 발견해 냈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는 노벨경제학상을 받게 된다. 경제학자가 아닌 심리학자가 이 상을 수여받은 것은 최초의 일이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려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사회과학 분야와 투자 관련 부분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된다. 앵커링(닻 내림 효과), 과신, 생존편향 등등의 단어를 한 번쯤을 들어봤으리라. 필자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실험결과는 '기쁨과 고통의 비대칭성'이다. 가령, 주식투자로 -10%의 손해를 봤다면, 이 손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25%의 수익을 올려야만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즉, '잃는 슬픔은 따는 희열보다 2.5배나 더 크다' 따라서 우리는 본전에 집착하고 위험을 회피한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는 우리 생활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잘 난 자식 보다는 못난 아이들에게 더 정성을 쏟는 것이 부모들의 마음이다. 여기에는 2.5배라는 심리기제가 작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도박에 빠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본전 만 회복하면 그만둬야지 하다가 재산을 탕진하고 패가망신, 멸문지화를 당한다.


이 책을 읽음으로해서 독자 여러분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속칭 꼴통등의 언행을-- 극단에 치우친 사람들의 행위를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사고의 심해를 들여다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밖에 없다. 끝으로 필자가 정독을 권하는 책이지만, 번역이 형편없음을 감안하고 보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